세상이 고요히 잠든 사이에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지 국회는 분주히 움직였다.
22일 새벽 동이틀 무렵까지 영결식 준비를 하는 15~16명의 작업 일꾼들은 잠시 허리를 펼 여유도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영결식 준비는 어느새 마무리되어가는 모습이었지 관계자는 제대로 모두 갖추려면 시간이 빠듯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상을 상영하던 곳 앞에는 새벽 3시15분께 상영이 멈췄음에도 몇몇은 두시간이 넘도록 담소를 나누며 김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11명의 조문객들은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밤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했다는 김영희씨는 “전날 일을 마치고 밤새 자원봉사를 했지만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면 피곤한줄도 모르겠다”며 “미력이나마 도움이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밤사이 국회 빈소에는 조문객들이 끊이지 않고 다녀갔다. 새벽 2시를 넘으면서 조문객들의 발길이 조금씩 뜸해지며 기다리는 조문객들은 거의 없었지만 끊이지 않고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 앞에 머리를 숙였다.
22일 새벽 5시를 기준으로 3만420명이 공식빈소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동휠체어를 탄 백발의 시민과 함께 온 시민들은 빈소 먼발치에서 조문객들을 서너시간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고, 한 시민은 영정가까이에서 고인의 얼굴을 가만히 올려다 보기도 했다.
5시 15분 사회자의 조문 안내가 재개됐다. 다시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날은 점점 밝아 5시30분에는 국회를 밝히던 조명도 꺼졌지만 어느덧 조명보다 더 밝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