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5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연설 영상물은 불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의 장례집행을 맡은 행정안전부가 살아 생전의 영상물을 상영하지 못하게 해 민주당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행안부가 문제시 삼고 있는 영상물은 지난 6월 11일 김 전 대통령이 6ㆍ15선언 9주년을 기념해 63빌딩에서 했던 연설을 담은 것.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현 정부에 반대하는 내용을 틀지 말라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며 "고인에 대해서까지 이렇게 문제삼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이 된 김 전 대통령을 소홀히 대했다는 게 아니라 사후검열이 문제라고 최 의원은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인물인데 민주주의의 핵심인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막는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까지 행안부측은 별도의 해명이 없는 상태라고 최 의원측은 전했다.
애초 민주당은 국회광장 2곳에 자체적으로 대형스크린을 마련해 김 전 대통령 추모영상을 틀고 있었다. 이에 이번 국장을 집행하는 행안부는 분향소 바로 앞편에 다른 스크린을 설치해 시민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지난 6월 김 전 대통령은 6ㆍ15선언 9주년 특별행사에서 현 정부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즉석에서 메모한 내용을 토대로 연설을 하면서 '독재자'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얼마나 불행하게 사는지 알아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길을 간다면 국민도 이 정부도 불행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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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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