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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 목표주가 낮추는 리포트가 쏟아진다

올 들어 기세 좋게 치고 오르던 국내 증시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증권사의 보고서가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평산에 대한 목표주가를 절반 이하로 깎아버리는 등 과감한 평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목표주가를 낮춘다는 의미는 사실상 '매도'하라는 주장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최근 들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증시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상황에 목표가를 깎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 기업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현대증권이 풍력단조업체인 평산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5만400원에서 2만100원으로 반 이상 낮춰버렸습니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풍력시장 발주 감소로 외형이 축소되고 고가원재료(슬라브)의 매출인식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며 "세전이익이 흑자전환했으나 이는 환율하락에 따른 것으로 자회사 실적의 큰 폭 증가가 없을 경우 하반기 중 세전이익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빨라야 4·4분기일 것이라며 외형까지 축소됐다는 점을 근거로 투자의견도 종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이 보고서가 나올 즈음인 지난 17일 평산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급락했었고 그 다음날인 18일에도 12% 이상 큰 폭 내렸습니다.


한진중공업에 대해서는 복수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삼성증권은 종전 4만8000원에서 4만1800원으로, 교보증권은 5만3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각각 하향했습니다. 비교적 높은 목표주가를 내놨던 하이투자증권은 5만56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대폭 깎았습니다.


이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한진중공업에 대해 조선 부문의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일제히 하향조정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한진중공업 주가는 17일 -4.6%, 18일 -2.4%, 19일 -3.7%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현대증권은 지난 17일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근거로 태광에 대한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네요. 종전 5만3500원에서 4만4200원으로 낮추자 그날 주가는 3.47% 내린 75만원에 머물렀습니다.


LG패션도 우리투자증권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3만1000원->2만8000원)과 함께 주가가 하루만에 6% 이상 내렸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도 일부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습니다. 맥쿼리증권은 지난 18일 디지텍시스템의 목표주가를 종전 3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종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시장수익률하회'로 하향했습니다.


디지텍시스템의 당시 주가는 17일 -3.86%, 18일 -5.11%, 19일 -6.35% 등 3거래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의 격언 중 하나는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소식이 반영되는 시간과 그 폭보다 나쁜 소식이 작용하는 시간과 폭이 훨씬 크다는 게 정설입니다.


1년에도 수만개의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런 부정적인 보고서는 기업의 주가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습니다. 물론 애널리스트들이 철저하게 기업을 분석해 내놓는 결과물이겠지만, 그로 인해 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질 수 있다는 걸 분명히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 역시 기업 분석 전문가들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를 투자에 앞서 유심히 살펴보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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