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제시카가 대한민국을 듣습니다. 인도의 굽타가 대한민국을 바라봅니다. 프랑스의 알리제가 대한민국의 맛을 즐깁니다. 미국의 토마스가 대한민국으로 통화합니다. 케냐의 마타이는 대한민국의 바람을 느낍니다. 중국의 류첸이 가족의 행복을 담습니다"(삼성 ON Korea 광고 中)
전세계에서 대한민국(Korea)은 몰라도 삼성(Samsung)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죠? 삼성이 갖는 브랜드파워는 전세계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통하나 봅니다.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코스닥 기업은 아무리 잘 안알려진 조그만 규모라도 주식시장에서 단번에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 황금 동아줄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내니깐요.
지난 7월 초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 사업진출 소식이 퍼지면서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바이오업체 이수앱지스가 주목받았습니다. 이수앱지스는 자본금 46억4200만원의 조그만 규모로 지난 상반기 영업손실 41억원, 당기순손실 42억원의 그리 돈 잘 버는 회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정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cGMP급 동물세포 기반 생산시설 구축' 과제를 제출, 국책과제로 선정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일약 스타주로 떠올랐습니다. '이수앱지스' 하면 '삼성전자가 밀어주는 바이오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게 형성됐던 것이죠.
이수앱지스 주가는 국책과제 선정 결과 발표가 나기 한달 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6월12일 1만3200원이던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랠리, 그 중 4거래일은 상한가 행진의 과정을 거치며 금새 2만원을 넘어섰고 급기야 지난달 3일에는 최고가인 3만8600원을 찍기도 했었습니다. 삼성전자와의 컨소시엄 구성, 그리고 국책과제에 선정됐다는 결과가 나온 7월8일에도 상한가에 오른 이수앱지스는 그 다음날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3만9600원까지 오르더니 이내 김 빠진 호재에 투자자들이 줄줄이 차익을 실현, 현재 2만8000원(13일 종가)까지 미끌어진 상태입니다.
최근 시장을 보면 이수앱지스의 전철을 바이넥스가 밟고 있는듯 합니다. 바이넥스는 장질환개선제인 비스칸정을 생산하는 업체인데 최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 중입니다. 물론 뒤에서 삼성전자가 밀어주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가 바이넥스와 지난주 일대일 공동사업 추진에 대한 구두계약을 마쳤고 이번주 안으로 서류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문입니다. 소문의 진상은 후에 가봐야 알겠지만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라는 황금 동아줄을 잡은 바이넥스에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초 9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2만6900원(13일 종가 기준)에 거래됐으니 한달만에 3배로 껑충 뛰어오른 상태니깐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든 이상 점 찍어 놓은 코스닥 바이오업체 몇 곳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 대상이 삼성전자라는 황금 동아줄을 잡은 이수앱지스와 바이넥스가 될 것이란 추측들입니다.
삼성전자에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는 이유로 주가가 출렁거리는 사례도 우리주식시장에서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출하량의 예상외 호조로 삼성전자 ‘옴니아2’ AMOLED 드라이버 IC를 독점 공급하는 크로바하이텍이 수혜주로 주목받았습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3일간의 주가는 시원한 상승세입니다. 피앤텔의 경우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력모델인 JET폰을 60%, 아몰레이드폰은 독점적으로 케이스를 공급하기 때문에 7월 매출액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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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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