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중 한 여성과 남성이 웃으면서 내려왔다 주장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에 나섰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통령경호처 등의 저항에 가로막혀 영장 집행에 실패한 가운데, 공수처와 경찰이 철수하면서 웃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앞서 공수처는 3일 저지선을 뚫지 못한 채 5시간 넘게 문 앞 대기만 하다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작전 미스'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패하고 철수하는데 웃음이 나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 관저 부지 안으로 들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과 대통령경호처에 막혀 관저 건물 내부로는 진입하지 못했다. 수사팀은 오전 8시 4분쯤 관저 경내로 진입했다. 공수처 인원 20명과 경찰 인력 80명 등 총 100명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에 투입됐다.
하지만 수사팀은 세 차례에 걸쳐 관저 진입을 저지당했고, 관저 건물 200m 이내까지 접근했으나 안전 우려를 이유로 영장 집행을 중단했다. 당시 수사팀이 철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일부 누리꾼들은 수사팀 중 한 여성과 남성이 웃으면서 내려왔다고 주장하며 해당 장면을 온라인상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표정을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놀러 갔다 왔냐?", "주머니에 손 넣고 설렁설렁 나오네? 국민들은 추운 날 며칠을 밖에서 시위하는데?", "마실 갔다 왔냐?", "밥 먹을 생각에 웃음이 나오지", "역시 한통속이네", "이 상황이 재밌나 보다", "관저 구경하러 갔냐? 복장부터 위압감이 없다", "이놈의 나라는 앞으로 죄짓고 영장 나와도 개기면 살겠구나" 등의 댓글을 달았다.
수사팀의 표정까지 일일이 지적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들은 "실무진들도 내란 동조하지 않았을 거다. 새벽부터 고생해서 들어가 윗선 명령으로 한 거 없이 내려오면 나 같아도 어이없어서 헛웃음 나오겠다"고 수사팀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저런 거로 욕하고 싶지 않다. 본인들도 황당해서 웃는 걸지도", "아랫것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고 반응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위헌이자 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해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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