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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매버릭] 한번 패하면...

시계아이콘00분 48초 소요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 프로가 타이거우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외신들의 표현대로 세기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빨간 티셔츠의 골프황제와 맞상대를 하면서 역전 우승을 일궈낸 것은 동양인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넘어 어떠한 찬사도 부족함이 없는 일이다.

양용은 프로의 우승 소감처럼 평생 이러한 영광이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즈에게는 뼈아픈 일격이 아닐 수 없다.
무릎 수술 이후의 황제는 분명 이전의 실력이 아니었으며, 이번 패배로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잃어버렸다.


권투선수가 초창기에 당하는 KO패는 와신상담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상태에서 연승 가도를 달리다가 당하는 KO패는 은퇴 신고식이 될 수 있다.

1차대전 때 수십대의 적기를 격추시키는 영웅이었어도 살아 돌아오지 못한 조종사는 마지막 공중전의 패배자로 기록에 남게 된다.


증시도 마찬가지다.
잘 나가던 주가가 전날 한방을 맞은 후 비틀거리고 있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주가 급락세가 유럽, 미국까지 이어졌고, 이날 개장 직후 반등이 시도되는 듯 보였으나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차트 모양을 보면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 암담하기 짝이 없을 정도다.
KO펀치를 맞으면 KO당하는 수밖에 없다. 그로기 상태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야 승부는 끝난거나 다름 없는 일이다.


시드를 상실하고 Q스쿨에 재도전한 것처럼 증시도 급락세를 피한 뒤 권토중래의 기회를 엿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펀더멘털과 상충되게 오른 폭만큼은 모조리 내줘야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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