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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매버릭] 돈 풀어도 안되는 상승

시계아이콘00분 51초 소요

1990년부터 현재까지 S&P500과 CRB 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유사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S&P500은 1990년부터 2000년까지 괄목할만한 일방적인 상승세를 보인 뒤 닷컴버블을 맞아 상승폭의 절반을 토해냈다.
이후 미 연준(Fed)이 금리를 1%까지 낮추는 등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함에 따라 2007년 가을까지 낙폭을 모두 만회한 뒤 사상최고치까지 경신했다.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를 맞고 2002년 저점 밑으로 추락한 뒤 사상초유의 가공할만한 유동성 확대 정책에 따라 현재 반등 중이다.


CRB지수는 1990년대에 별다른 추세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다가 닷컴버블에 따라 주가가 저점을 기록할 2002년 동반 하락했다.
이후 주가 상승추세와 같은 강력한 상승추세로 돌입하면서 2008년 여름까지 고점을 높이다가 고꾸라졌고 현재는 S&P500처럼 반등중이다.


우리는 2가지 차이점을 볼 수 있다.
하나는 주가가 오르던 1990년대에 상품은 주목을 받지 못했고, 2002년부터는 증시와 상품이 동시에 급등했다는 점이다.

1990년대 주가 상승기에는 펀더멘털에 기초한 정상적인 경제성장으로 비춰지면서 상품시장에 대한 투기가 없었다.
그러나 닷컴버블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하고자 공급된 유동성이 주식은 물론 상품까지 투자대상으로 삼으면서 상품도 강력한 상승추세를 나타냈다.


현재 세상에 풀리는 돈은 닷컴버블 이후에 비할 정도가 아니다. 세상에 풀린 돈의 힘으로만 본다면 증시와 상품이 모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활황을 보여야 한다. 2003∼2007년의 전례에 비추어 보면 말이다.


그러나 유동성이 족히 몇배는 더 공급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와 CRB가 모두 사상최고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태에 불과하다.


이는 유동성을 아무리 많이 공급한다고해도 주가나 상품시장을 또 다시 띄우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이제는 출구전략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돈을 더 풀어도 안되는 가격상승을 돈을 환수하면서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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