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를 맞은 미국은행 CIT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자본 확충 및 재무건전성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CIT는 이날 자본 확충 및 유동성 관리 계획을 15일 내로 제출하는데 연준과 합의했다.
CIT는 또 신용리스크 관리 계획과 재정상황 개선을 위한 사업계획서 등을 각각 60일, 75일 내로 제출할 예정이다. 대출 및 임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할당해 놓은 금액은 물론이고 지배구조 강화 방침에 에 대해서도 보고해야 한다.
한마디로 향후 생존 방안에 대한 구상을 연준에 모두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동성위기에 내몰린 CIT는 지난 해 12월부터 연준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연준의 이같은 요구는 최근 CIT의 파산 가능성이 또 한 차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11일 CIT는 당초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분기실적 발표를 미루면서 “주식공개매수에 실패하고 자금조달을 하지 못할 경우 파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CIT에 23억30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CIT가 추가지원을 요청했을 때는 이를 거절했다. 다만 채권단은 CIT가 파산을 피하고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30억 달러를 지원하는데 합의했다.
이와 별도로 CIT 이사회는 이날 CIT가 영업손실과 다른 세금 자산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을 보호하는 조세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이 CIT의 세금자산 가치를 감소시킬 수 있는 지분 5% 이상 취득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을 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CIT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 오른 주당 1.41달러에 거래됐다. CIT의 주가는 올들어 65% 이상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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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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