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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트레이더 보너스 1억弗 받아낼까


미 금융권의 과도한 보수 지급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씨티그룹의 한 에너지담당 트레이더가 1200억원을 훌쩍 넘는 막대한 보너스를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씨티의 에너지 거래 전문 자회사 '피브로'의 수석 트레이더인 앤드루 홀은 최근 회사 측에 1억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뛰어난 거래 전략을 통해 자신의 연봉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을 회사에 가져다 줬다"며 "회사 측의 적절한 보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가 관여한 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은 6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상상을 뛰어 넘는 보너스 요구는 미 의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다. 정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회사들이 재정상황에 걸맞지 않은 '보너스 잔치'를 벌여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에너지 트레이더 한 명에게 1억달러가 넘는 보너스를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미 재무부 역시 올해 초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보너스 지급 논란으로 급격히 악화된 여론을 고려해 이를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기업들의 보너스 지급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에서 이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미 재무부의 급여 문제담당 특별 책임관인 케네스 파인버그는 이번주부터 씨티그룹과 AIG, 뱅크오브아메리카,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 정부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자금을 받은 기업들의 경영진 보너스 지급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은 이번 주말까지 회사의 보너스 상위 25명의 계약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파인버그는 60일간 이를 검토해 재계약을 허용할 지 보너스 삭감을 지시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홀 역시 씨티그룹의 고액 연봉자라는 점에서 파인버그의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만 문제는 그의 계약일자다.


파인버그의 조사는 올해 2월 11일 이후에 계약한 사람에 한해 실시된다. 홀이 만일 이 기간 전에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면 그의 보너스 지급을 막을 법적 권리가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씨티 경영진 측은 홀이 2월 11일 이전에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홀이 1억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홀이 꾸준히 좋은 실적을 기록했고 회사와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수익을 안겨준 만큼 적절한 보너스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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