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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가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봄 남아프리카에서 진행한 로케이션 촬영분이 12일 방송분에서 공개된 것. 평소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없었던 아프리카 지역의 풍광은 물론, 주인공 지성을 중심으로 한 패거리와 유오성 외에도 홍석천이 등장해 신선함을 더한다.
지금까지 화려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장대하고 가슴 뭉클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면, 이날 방송부터는 그 무대가 남아프리카로 옮겨지며 새로운 볼거리와 스토리를 전개한 것. 용병들과 아프리카 현지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영상은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용병으로 아프리카에 넘어간 정우를 연기하는 지성은 어느새 다시 장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VIP 경호원으로 일할 때와 달리 과거 제주도에서 소위 ‘굴러먹던’ 시절의 정우로 돌아간 듯하다. 짧은 머리카락의 유오성은 제주도에서나 미국, 그리고 여기에서도 여전히 카리스마 넘친다.
특히 오랜만에 TV에 모습을 드러낸 홍석천의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극중 아프리카에 머물고 있는 용병 지미로 출연한 그는 총을 쓰는 용병으로서 터프함과 더불어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귀여운 모습을 선보이는 등 이른 바 팔색조 연기를 펼친다.
이들을 위한 환영식은 아무래도 의외였다. 클럽에서 나온 정우 무리를 맞이한 것은 자동소총에서 쏟아지는 총알들. 이들의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이 녹록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걸 시사한다. 결국 그 총에 친구가 죽자 지미는 정우 일당과 함께 할 계획을 포기하고, 정우는 그의 마음을 다이아몬드로 돌린다.
드넓은 초원과 리조크 같은 자택, 여자들이 현란한 댄스로 남자들을 유혹하는 클럽 등 이국적 그림으로 시청자들을 유혹한 ‘태양을 삼켜라’는 드디어 수레스에서의 전투를 준비한다. 지미는 현지 각지에서 용병들을 끌어 모으고 각종 첨단 무기들을 거둔다.
한편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한국 제주도에서는 수현(성유리 분)과 태혁(이완 분)의 만남이 이뤄지고, 관계는 더욱 깊어간다. 급기야 수현은 태혁의 아버지 장회장까지 만나 각자의 과거 인연을 확인한다. 수현의 마음에는 아직 정우가 남아 있지만 행방조차 모르는 그에 대한 생각은 바쁜 나날 속에서 조금씩 잊혀간다.
수현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잭슨의 물음에 정우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처음부터 그랬어요. 멀리서 바라만 봤죠. 가까이 다가서면 불안하고 불편해요"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묘한 인연으로 엮인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미국과 남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태양을 삼켜라’는 국내 드라마사상 유례없는 로케이션으로 소위 ‘그림 좋은’ 드라마 중 하나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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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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