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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의 연출자 유철용 PD가 배우들의 열연을 보고 촬영 도중 눈시울을 적셨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 PD는 지난 4월 10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조벅 외각지대 사륜구동 경주장에서 진행된 아프리카 로케이션 촬영 마지막 날, 연기자들의 연기에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린 것.
장면은 정우(지성)가 잭슨리(유오성), 지미(홍석천)등과 함께 아프리카를 헤매며 갖은 총격전을 치룬 뒤 수레스왕국 차차보왕의 아들을 찾는 내용. 정우는 작은 꼬마 아이가 수레스왕국의 왕자 아투바(음포)임을 직감했는데, 그 아이는 사정을 모르고 총을 겨누었던 것이다.
이 장면 촬영 중 유 PD는 두 사람에게 연기를 지도하며 최대한 애틋하면서도 긴장감있게 연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지성과 그 꼬마는 서로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봤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 유PD는 그들의 연기가 끝난 직후 눈물을 흘린 뒤에야 '컷'을 외쳤다.
특히, 아투바 역의 음포는 지난 2007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출연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 아역배우. 이번 드라마에서도 짧은 장면이었지만 열연을 펼쳐 제작진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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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유PD는 지난 2003년 공전의 히트를 친 '올인' 때도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당시 주인공이었던 이병헌과 송혜교가 포옹하는 장면 등에서 유PD는 두 사람의 감정 장면에 따라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눈물을 흘린 사연에 대해 그는 "감독이 연기자의 느낌을 읽지 못하면, 시청자들도 그 느낌을 읽지 못하고 더불어 감동도 느끼지 못한다"며 쑥쓰러워 했다.
한 제작진은 "유철용감독님은 늘 배우들의 연기에 같이 호흡한다. 늘 모니터를 바라보며 배우가 숨 쉴때 같이 내쉬고, 또 액션장면에서도 같이 취한다. 배우가 울 때나 웃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며 "이런 점 때문에 배우들이 더 믿고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태양을 삼켜라'는 12일부터 지난 3월 진행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촬영분을 본격적으로 공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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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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