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업계가 설탕 가격 인상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올 봄 국제 원당 가격이 오르면서 설탕 판매가격을 한차례 인상하려다 취소했지만 이후로도 제조원가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CJ제일제당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뉴욕선물거래소 기준 원당 선물 시세는 1파운드당 21.25센트로 1981년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해도 80%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제당업계에선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 빗발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당이 설탕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30%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입은 환차손까지 더해져 영업손실 폭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있는 정부의 방침과 소비자들의 눈총.
더욱이 설탕을 원료로 하는 제빵, 제과, 커피 등 2차 가공업체로 그 여파가 확산될 수 밖에 없어 지난해 말 밀가루 가격 인상에 이은 또 하나의 물가 인상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 제당업계 관계자는 "설탕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감내하는 차원에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원당 가격이 올 연말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여 또다시 추가인상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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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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