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달 들어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파산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외화유동성 위기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년이 못돼 외환보유고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어 난데다, 출렁되던 환율 안정, 경상수지 흑자 등 경제지표 개선 등 우리경제의 기초체력이 다시 회복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향후 해외발 대형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소위 10월·3월 유동성 위기설이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자신감은 무엇보다도 외환 시장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생겼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과 2달 전만해도 IMF나 세계은행 등에서 나온 지표에 따라 외환시장이 출렁거리며 여전히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당시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7월을 접어들면서 상황은 확연히 바뀌었다. 회환시장과 외화자금 시장에서 자금 부족 현상이 해결됐으며, 은행과 기업들 또한 달러 확보에 여유가 생겨나면서 달러 유동성 문제나 부채 문제로 한국경제가 흔들일 이유가 사라졌다.
실제 환율이 1200원(1208.0원)대로 안정화단계에 접어들었고, 외국환평형기금채권(만기5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00~120bp대로 회복했다.
CDS 프리미엄은 신용파생거래의 수수료로 기업들의 파산보험에 대한 보험료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가산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큼 한국의 부도위험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유동성 위기에 가장 핵심이었던 외환보유고액수도 7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은 2375억10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작년 9월 말의 2396억70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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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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