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처음처럼'이 도수를 확 내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자사 소주인 '처음처럼'의 도수를 3도 가까이 낮춘 신제품 출시를 위해 국세청에 제조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진로가 '진로 제이'를 1도 낮춘 18.5도로 출시한 데 이어 소주시장의 초저도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롯데주류가 출시하는 신제품은 기존 '처음처럼'의 도수(19.5도)를 2.5도 이상 낮춘 17도 이하의 소주인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이번 신제품은 16.8도 짜리로 가칭 '처음처럼 마일드'로 정해졌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 완전히 차별화된 초저도주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 정확한 도수와 이름, 출시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롯데주류의 초저도주 출시는 롯데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 지역에서의 점유율 제고를 목표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부산시장은 지역소주업체인 대선주조와 무학소주가 16도대의 초저도주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텃밭 시장 공략을 위해 올초부터 부산 지역에 화력을 집중했던 롯데주류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초저도주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맞불을 놓으려는 작전이라는 평가다.
실제 최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부산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대선주조의 6월 시장점유율은 전월에 비해 0.7%포인트 오른 74.3%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2.1%로 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대선주조는 이번 시장 점유율 회복에는 지난 4월 출시한 16.7도의 초저도주 봄봄의 역할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무학소주 또한 16.9도의 '좋은데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주시장 1위 기업인 진로 또한 초저도주 출시에 대해 상당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불과 4개월 전에 기존 제품보다 1도 낮춘 소주를 출시했기 때문에 아직 뚜렷한 계획은 세워놓지 않고 있다.
진로 관계자는 "아직 초처도주 출시에 대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면서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초저도주 트렌드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주시장도 남성 위주에서 여성 중심으로 넘어갔다"며 "저도주를 선호하는 여성층이 늘고 있는 만큼 소주시장에서 저도주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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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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