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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주간경제]버핏은 웃고 버냉키는 울었다

기업들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연고점을 찍으면서 중국증시는 3400선을 넘어섰고 일본증시는 20년래 최장 랠리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이번 한주동안 세계 경제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26=미국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가 미 재무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서 벗어난 가운데 미 정부가 이를 통해 연율 26%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를 통해 연간 23% 수익을 올린 데 이어 또 다시 ‘남는 장사’를 한 셈. 아멕스는 미 재무부의 워런트(보통주매입권)을 되사기 위해 3억400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2430만주의 워런트 매입금과 우선주 배당금 7440만달러가 포함됐다.

아맥스는 지난달 TARP 하에 발행했던 33억9000만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정부로부터 되사들인데 이어 워런트까지 재매입하면서 재무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을 모두 상환해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30=전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리보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0.5%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은행들의 대출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리보-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이 18개월만에 30bp(1bp=0.01%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서 신용경색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더했다. 지난 28일 리보-OIS 스프레드는 29bp를 기록해 올해에만 90bp 이상 내렸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리보-OIS 스프레드가 지난 2007년 수준인 25bp 아래로 떨어질 경우 금융위기가 종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생각한다면 금융위기 탈출이 목전에 다가온 것은 아닐까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리보와 하루짜리 대출금리 간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인 리보-OIS 스프레드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각국의 금융위기 해소 노력으로 대출을 꺼리던 은행들이 시장에 자금을 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10=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중국을 예찬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중국자동차업체인 비야디(比亞迪ㆍBYD)에 투자한 지 1년이 채 안돼 10억달러의 장부상 수익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버핏은 비야디 지분 9.89%(2억2500만주)를 주당 8홍콩달러에 총 18억홍콩달러(미화 약 2억3000만달러)어치 사들이기로 했다. 친환경사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있는 비야디가 높은 잠재 성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것. 현재 비야디 주식은 42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버핏이 소유한 주가총액은 93억7000만홍콩달러(미화 약 12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29=금융위기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수장도 특별한 수가 없나보다. 지난해 미 주식시장이 대폭락하면서 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융자산의 29% 가량을 잃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버냉키 의장과 그의 가족 소유 금융자산은 총 85만2000~190만달러로 지난 2007년의 120만~250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버냉키 의장이 보유한 가장 큰 자산은 ‘TIAA트래디셔널(TIAA Traditional)’이라 불리는 연기금 주식과 변액연금 ‘CREF 스톡 라지 캡 블렌드(CREF Stock Large Cap Blend)’다. 2007년에는 각각 50만1~1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했으나 지난해 주식폭락 이후 CREF주식형 펀드의 경우 25만1~50만 달러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나마 버냉키 의장이 출판한 교과서 인세수입이 늘어난 것이 의장을 위로해줄 것으로 보인다. 인세는 버냉키 의장에게 월급 다음으로 큰 수입원이다.


◆7=이번주 중국증시는 버라이어티한 모습을 보였다. 숨가쁘게 질주했던 중국증시가 지난해 11월 저점에서 두배 이상 오르더니 이틀만에 8개월래 최대폭으로 떨어졌지만 이내 3400선에 재진입한것.


여기에서 눈여겨 볼만한 일은 중국 증시의 폭락을 예고했던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의 불길한 예언이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지난 27일 “중국 증시가 심하게 과열됐다”며 “주가가 두 배로 오른 뒤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발언 때문이었을까? 29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장중 한 때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인 7%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 다음날 상승세를 다시 회복하기는 했지만 ‘투자의 귀재’ 로저스의 입이 대단하기는 하다.


◆20=일본 증시가 심상치 않다. 일본의 주요지수인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가 이번주에 각각 20년래 최장랠리를 달성한 것. 지난 27일 닛케이225지수가 한달반만에 1만선 재진입에 성공하면서 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 31일 토픽스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해 20년만의 최장랠리를 기록했다.


31일 일본 증시의 닛케이 225 지수는 전일 대비 1.9% 상승한 1만356.83으로, 토픽스지수는 1.4%오른 950.26으로 거래를 마쳤다.


◆22=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22년만에 처음으로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
독일연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 대비 0.6% 떨어지면서 지난 1987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4% 보다도 악화된 수치다.


이같은 물가 하락은 지난 1년동안 원유가격이 50% 폭락한데다 식품가격까지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후 최악의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감원 및 투자 축소에 나섰기 때문.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시장 수요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일자리까지 줄어들어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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