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숫자로 본 주간경제]한국 햄버거는 쌌다

◆32= 한국 햄버거는 그래도 싼 편이었다.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를 기준으로 물가를 비교한 ‘빅맥지수’에서 한국의 빅맥가격은 2.59달러(3400원)로 조사국 47개 가운데 32위에 올랐던 것. 미국 빅맥이 3.57달러(4700원)임을 감안하면 한국의 물가가 미국에 비해 28% 낮은 셈이니 고물가 시대에 다소나마 위안을 얻도록 해보자.


노르웨이의 빅맥 가격이 6.15달러로 1위, 스위스와 덴마크가 각각 5.98달러, 5.53달러로 2,3위를 차지했다. 반면 홍콩의 빅맥은 1.72달러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소비자가 홍콩에 가면 빅맥을 먹고도 1000원이 남고 노르웨이에 가면 빅맥 반개도 못 먹는다는 의미.

사족을 달자면 해외에 맥도날드의 ‘빅맥지수’,와 스타벅스의 ‘라떼지수’ 등이 있다면 국내에는 ‘신라면 지수’, ‘초코파이 지수’, ‘애니콜 지수’ 등이 있다. 글로벌한 제품들이 많아져 한국판 ‘~지수’가 더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


◆23조7000=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쏟아 부은 구제금융 자금 규모가 최대 23조7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닐 바로프스키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특별감사관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투입한 자금이 6조8000억달러로 집계됐고, 예금보험공사(FDIC)가 2조3000억달러, TARP와 또 다른 구제 프로그램을 통해 재무부가 7조4000억달러,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을 위한 또 다른 연방 지원금이 7조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엄청난 돈을 들여 경기를 부양했으나 적자폭도 늘어날 수밖에. 록펠러 연구소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세수는 전년동기 대비 11.7% 떨어져 사상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부양에 들인 돈은 많은데 반해 치솟는 실업률로 납세는 줄었으니 허리띠를 졸라 매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어 보인다.



◆23=미 재무부가 골드만삭스 구제금융으로 ‘남는 장사’를 했다. 골드만삭스가 구제금융의 대가로 재무부에 제공했던 주식매수권을 11억 달러에 되사면서 연 23%의 수익을 올리게 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워런트 가치의 약 98%를 재무부에 지불해 과거 BB&T와 US뱅코프가 60% 미만으로 워런트 재매입에 합의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싼 값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으로선 괜찮은 투자를 한 셈.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가 상반기 임직원 임금으로 14억 달러를 배당해 놓은 것을 거론하며 ‘납세자들의 돈을 끌어 쓴 대가치고 미약하다’는 쓴소리를 했다고.



▲2011=세계 경제가 회복되기가 무섭게 다시 침체로 빠져들 것인가.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닥터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글로벌 경제가 2010년 말이나 2011년부터 다시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정적자와 채권수익률 급등, 유가 급등, 기업 실적 부진, 침체된 노동시장 등의 부정적 요인이 혼합된 ‘퍼팩트 스톰(perfect strom)’이 경제를 덮치리라는 무시무시한 전망이다. 침체 이후 짧은 경기 회복을 보인 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을 ‘더블 딥(double-dip)'이라고 부른다.


재밌는 것은 이번 전망이 최근 그가 낙관론으로 선회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로 해프닝이 벌어진 뒤 나왔다는 점. 루비니는 지난 16일 ‘침체가 올해 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관론자의 낙관적 전망에 증시는 급등했으나 그는 ‘기존 견해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발끈,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비관론의 대가’로 통하는 이 세계적인 석학은 자신의 견해가 뒤집힌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싫었던 모양.



◆16=자신보다 16배나 큰 규모의 폴크스바겐을 넘어뜨리려던 포르쉐의 ‘야무진 야망’이 물거품으로 끝나고 말았다. 폴크스바겐이 80억 유로 규모의 포르쉐 인수를 승인한 것. 또 2011년 중반까지 포르쉐와 경영을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더불어 자사인수를 주도한 포르쉐의 벤델린 비데킹CEO와 그의 오른팔 호거 헤르터 CFO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사실상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D

포르쉐는 지난 2005년부터 폴크스바겐을 넘보고 주식 매집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자사 규모의 16배나 되는 폴크스바겐을 손에 넣기란 쉽지 않았던 듯. 결국 부채만 잔뜩 떠안은 채 폴크스바겐에 역인수 당하게 됐다.


어쨌든 이제 한 솥밥을 먹게 됐으니 혈연으로 얽힌 양가 간에 평화가 깃들길 기대해 본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