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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2011년의 가상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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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으로 인한 '출혈경쟁'으로 다양한 환경 변화 전망

골프장 '2011년의 가상풍속도' 조만간 골프장 사업은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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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사업이 급속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설 골프장 급증과 함께 수도권 외곽 골프장은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코스가 점차 비고 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시절이다. 일부 골프장들은 "이미 '출혈경쟁'이 시작됐다"면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2년 후인 2011년 여름의 '골프장 풍속도'는 어떻까. 서천범 한국레서산업연구소 소장이 재미있는 가상도를 그렸다.


▲ 그린피 "30% 이상 뚝 ↓"= 골프장이 500곳으로 늘어나면서 공급과잉상태에 접어들었다. 수도권의 회원제골프장에 대한 중과세율도 대폭 인하돼 그린피가 일제히 4만원 이상 내렸다. 그동안 '풍선효과'로 재미를 봤던 충청이나 강원권 골프장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퍼블릭골프장들도 할 수 없이 그린피를 내리면서 울상이다.

지방은 '조특법' 시행으로 그린피가 낮아졌던 2년 전보다 20~ 30%가 더 내렸다. 평일에는 대부분 카트피도 받지 않는다. 입장객 유치를 위해 요일별, 시간대별 차등요금제가 정착됐다. 여성골퍼를 위한 '레이디데이'나 65세 이상을 위한 '시니어데이'도 생겨 추가로 1만원을 할인해 주거나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들의 그린피가 크게 하락하면서 일본이나 중국, 태국, 필리핀 등지의 골프장에 비해서도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 하지만 해외원정 골퍼들은 아직도 적지 않다. 외국에 대한 호기심과 골프와 여행을 겸할 수 있다는 메리트는 여전하다. 제주도 골프장의 이용객 감소도 마찬가지다.


▲ 골프장 경영수지 '적신호'= 골프장은 상대적으로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공정위의 '골프장 음식 반입 허용은 적법'이라는 판단과 함께 대부분의 골퍼들이 간식거리를 집에서 가져온다. 그늘집에서는 직원이 철수한지 오래다. 클럽하우스 음식값도 저렴하다. 접대문화가 점차 사라지면서 쌀이나 과일 등 선물용 상품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골프장들은 이 때문에 구조조정에 필사적이다. 이미 핵심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아웃소싱 형태로 자리잡았다. 골프장전문 인력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골프장산업 성장기에 큰 돈을 벌었던 인허가업체나 코스설계업체들은 절반 이상이 업종을 전환해야 할 처지다.


▲ 골프회원권 시세 '반토막'= 부킹이 쉬워지면서 골프회원권 가치는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지방의 일부 회원제골프장은 특히 입회금 거치기간이 지나면서 반환신청이 한꺼번에 몰려 부도사태에 직면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회원권 분양도 여의치 않아 건설 중에 도산하거나 주인이 바뀌는 골프장도 많다.


정부는 도산으로 인한 회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골프장 사업주들의 회원모집시기를 공정률 50% 이상으로 강화했다. 입회금 반환시기도 늘려줬지만 시기를 놓쳤다. 자금력이 뛰어난 대기업들은 오히려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면서 골프장을 체인화시키고 있다. 골프장 사업은 이처럼 '속 빈 강정'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 '셀프 플레이' 확산= 수도권 근교의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골프장들이 평일에는 '셀프 플레이'를 하고 주말에만 캐디를 동반한다. 코스의 야디지 표시가 철저하게 정리돼 있고, 카트에 필수적으로 디지털 코스맵이 설치돼 있어 캐디가 없어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없다. 지방에서는 젊은 캐디를 구하기 힘들어 40대 캐디가 등장하는 추세다.


셀프 플레이의 확산은 장비의 발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골퍼들이 갖고 다니는 휴대용 GPS장비는 거리 측정은 물론 안전한 공력루트까지 알려준다. 그린에서는 골프전용 고글이 경사를 그래픽 화면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볼이 휘어질 예상 지점을 표시해 준다. 덕분에 '착시현상'이라는 말도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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