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익오픈 첫날 1언더파 그쳐, 양용은 선두와 2타 차 공동 3위 '훨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공동 95위(?).
비록 첫날 성적이지만 우즈로서는 무척 자존심이 상하는 날이었다. 그것도 우즈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오픈(총상금 510만달러)에서다.
스티브 로리(미국)가 9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훨훨'날고 있는 가운데 '야생마' 양용은(37)이 모처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려 국내 팬들의 동공이 커지고 있다.
우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랭크 워익힐스골프장(파72ㆍ7127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드라이브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78%로 괜찮았다. 문제는 그린을 명중시킨 14개 홀에서의 볼 안착지점이 평균 12m에 이를 정도로, 이른바 '마라도온'이었다는 점이다. 우즈는 결국 32개의 퍼팅을 해야 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115명의 선수가 언더파 행진을 벌였을 정도로 대회 코스가 쉬웠다는 점이다. 선두 로리를 비롯해 5언더파 이상을 친 선수만 해도 23명이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로리는 특히 후반 9개홀에서 7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집중력으로 7언더파 29타라는 놀라운 스코어카드를 작성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국내 팬들은 양용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3월 혼다클래식에서의 '깜짝우승' 이후 12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이 단 한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지지부진했던 양용은은 지난주 캐나다오픈 공동 8위에 이어 오랜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양용은은 더욱이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83%에 육박하는 정확도를 앞세워 9개의 버디사냥(보기 2개)을 완성하는 '몰아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군단'은 위창수(37)가 공동 24위(4언더파 68타),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44위(3언더파 69타),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재미교포 제임스 오(27ㆍ한국명 오승준)가 공동 68위(2언더파 70타)다. 최경주는 이날도 무뎌진 샷 감각을 보여 이번에도 '슬럼프 탈출이 쉽지 않다.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ㆍ캘러웨이)는 공동 141위(2오버파 74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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