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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만 만들 수 있는 최첨단船 제조"

한국조선 "기술로 불황 뚫는다" <상>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 "中.日조선과 차별화 돼야"
쇄빙유조선.드릴십 등 고부가선박에 주력
풍력 발전.프로펠러 등 사업 다각화도 모색


"중국, 일본이 만드는 배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삼성중공업만이 만들 수 있는 배를 만들어야 한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회사 임직원들에게 이 같이 당부한다. 한국 조선업계가 유럽, 일본에 이어 지난 2000년대부터 세계 정상에 등극했지만 중국 등 후발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부회장은 "중국이나 일본의 조선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일반 유조선이나 중형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은 더 이상 삼성중공업은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기술력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벌크선 수주 잔량이 단 한 척도 없다.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복합선박과 북극지방에 적합한 신개념의 선박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비중 80%= 삼성중공업은 올 2ㆍ4분기 경영실적 집계 결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2% 증가한 3조2319억원, 영업이익은 18.8% 늘어난 2288억원 순이익은 175억원 줄어든 15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1974년 창사 이래 최대치이며, 영업이익률도 7.1%를 기록, 1년여 만에 7%대를 회복했다.

선가가 높은 고부가선 건조비중 증가 및 생산성 향상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중 고부가가치선 비중은 80%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선의 대명사인 드릴십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고가 선박으로 기록된 1조원짜리 드릴십을 포함해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44척의 드릴십중 29척을 수주함으로써 세계 시장 점유율 66%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은 북해 지역 해상 조건을 이겨내고 원유를 캐는 특수 선박으로 드릴링 기술을 비롯해 북해지역 국가들의 까다로운 환경 기준과 작업 안정성, 작업 환경 친화성 등 관련 법규를 모두 만족해야 한다"면서 "삼성중공업은 이같은 극지용 드릴십 기술개발에 주력해 지난해 지식경제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수주한 '부유식 가스 생산ㆍ저장설비(LNG-FPSO)'는 회사의 또 다른 성장 동력군이다. LNG-FPSO는 ▲기존 대형 LNG선보다 가격이 4배 이상이며 ▲원유를 생산ㆍ저장하는 일반적인 FPSO와 달리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천연가스용 FPSO로서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발주된 5척 모두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29일에는 네덜란드 로열더취쉘이 발주하는 총 500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해양 프로젝트인 LNG-FPSO 독점 공급과 관련한 기본계약을 체결, 향후 15년간 총 10척의 LNG-FPSO를 건조하는 성과를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북극 유전용 유조선 건조시장 진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 러시아 최대의 국영해운사인 소브콤프로트(Sovcomflot)로부터 7만t급 '극지운항용 전후방향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하며 조선업계 최초로 쇄빙유조선 사업에 진출, 이미 3척의 선박을 이미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쇄빙유조선 시장 진출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극지방 원유운송선 시장을 선점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쇄빙선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예상되는 쇄빙LNG선과 쇄빙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삼성중공업은 해상가스저장설비(LNG-FSRU), 드릴링 FPSO 등 신개념 복합선박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풍력발전 사업 다각화 핵심= 한편 삼성중공업은 조선과 해양 부문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풍력발전의 핵심장치인 '블레이드(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와 선박용 프로펠러에 적용되는 기술은 서로 유사하다"면서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 노하우만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발전설비 설치작업 역시 대규모 토목ㆍ플랜트 공사를 수행해 온 삼성중공업 건설부문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어 풍력발전설비사업 진출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제 한국 조선산업은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복합선박과 북극지방에 적합한 신개념의 선박을 개발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현재와 마찬가지로 미래에도 이같은 기술 개발을 삼성중공업이 주도함으로써 오는 2012년에 세계 초일류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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