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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오너일가 퇴진...구조조정 영향은

불확실성 해소땐 탄력 붙을 듯...'형제의난' 확산시 영향 불가피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의 동반퇴진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등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큰 변화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5년간 유지해온 형제간 공동경영을 무너뜨린 단초가 대우건설이었지만, 그룹 지배구조 향방과 관계없이 매각을 전제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절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단기간에 파장이 봉합될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우건설 재매각 결정이 불씨=
박삼구 그룹회장의 동생 박찬구 화학부문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을 팔고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폭 늘린 것은 지난 6월초 산업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직후였다. 금호그룹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당시부터 박찬구 회장이 반대의견을 피력하는 등 그룹내에서 두 회장간 이견이 있었고, 최근 지분 거래를 통해 표면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금호석유화학 지분 구도를 살펴보면, 박찬구 회장이 대거 지분을 늘려놓긴 했지만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박찬구 회장 퇴출' 이라는 이번 사태는 박삼구 회장이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삼구 회장 부자(11.76%)와 함께 박철완씨(고 박정구 회장 장남) 지분(11.76%), 박재영씨(고 박성용 회장 장남) 지분(4.65%)까지 연대한다면 총 28.17%를 확보, 박찬구 회장 측 지분(18.47%)을 압도한다. 금호그룹은 금호석유화학-금호산업-대우건설 순으로 지분구도가 이어지는데, 박찬구 회장은 대우건설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한 상태이고, 최근 매집한 금호석유화학 지분도 나머지 형제들이 뭉칠 경우 힘을 잃게 되는 셈이다.

◇대우건설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
금융권에서는 향후 금호그룹 오너형제간 경영권 갈등 여지가 남아있지만, 누가 경영권을 장악하던지 대우건설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없이는 수조원대의 풋백옵션 문제는 물론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등 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이 없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의 법적효력도 무시할 수 없다. 재무약정은 은행업감독규정에 근거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대기업과 체결하는 것으로 불이행시 주채권은행의 여신 회수 등의 제재가 따를 수 있다. 박삼구 회장도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경영일선 퇴진후 그룹의 대주주로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인 정황은 좀 더 파악해봐야한다"면서도 "그룹 입장에서 대우건설을 매각하지 않고서는 상황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배구조 변화가 대우건설 매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가지 변수는 박찬구 회장의 행보이다. 대우건설 매각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은 어디까지나 경영권 다툼이 악화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다. 따라서 박찬구 회장이 자신에 대한 해임 결의에 불복, 이사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한다면 본격적인 '형제의 난'으로 비화되며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이 경우 일사분란한 의사결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우건설, 서울고속터미널, 금호생명 등 주요 자산 매각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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