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택가격 하락세의 진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기대치 보다 낮게 나온 미국 7월 소비자기대지수와 부진한 기업 실적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79포인트(0.13%) 하락한 9096.72로, S&P500지수는 2.56포인트(0.26%) 내린 979.62로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장 후반 반등에 성공, 7.62포인트(0.39%) 상승한 1975.51로 마감했다.
◆주택가격 하락세는 일단 진정됐지만..소비자심리가 '문제'=28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보여준 것은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업률에 대한 고민으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
미국의 6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11% 증가한 38만4000건으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가운데 5월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인 케이스 실러 지수가 17.1% 하락에 그쳐 주택경기 바닥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중 2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지수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케이스실러지수가 17.1% 하락했다.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의 낙폭은 예상 17.9% 보다 적었으며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해 3년만에 처음으로 지수가 올랐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케이스 실러 지수에 따르면 4월 미국 20개 도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1% 하락한 바 있다.
UBS증권의 제임스 오 술리번 이코노미스트는 "낮아진 주택가격으로 주택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주택판매에 자극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7월 소비자기대지수는 46.6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인 49와 전월 기록인 49.3를 소폭 밑돌았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2월 25.3으로 저점을 찍은후 상승세를 타다가 다시 이달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실업률이 2010년 초 사상 최고인 1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에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어닝 쇼크'는 충격이 더 큰 법=장 초반 미국증시를 흔든 것은 예상보다 악화된 기업 실적이었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오피스디포가 18% 밀렸다. 오피스디포는 실적 발표와 함께 16%나 급락하며 장 시작 전부터 밀리더니 장 막판까지 어닝쇼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피스디포의 2분기 순손실은 주당 22센트로 시장 컨센서스인 12센트보다 손실폭이 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2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치는 5% 이상 떨어지기도 했지만 장중 낙폭을 줄여 1.3% 하락하는데 그쳤다. 명품 가방 브랜드 코치는 4분기(4~6월) 순익이 경기침체로 인한 미국 지역의 판매 감소 타격을 받아 급감했다고 밝혔다. 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2억1350만달러에서 1억4580만달러로 급감했고 매출은 0.5% 하락한 7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은 2분기에 1분기 보다 적자폭을 줄였지만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US스틸은 2분기 3억9200만달러(주당 2.92달러)의 순손실과 함께 매출은 전년 동기의 67억달러보다 감소한 21억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11일만에 급락 마감=미국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수요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월 인도분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1.15달러(1.7%) 하락한 67.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가는 배럴당 68.99달러를 찍으며 지난 2일 이후 최고점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이날 소비자기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약화됐다.
또 유럽 2위 석유기업인 BP가 이날 부진한 실적 발표와 함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전망하며 에너지 수요에 대한 의심을 증폭시켰다.
◆M&A 소식에 SPSS는 40% 이상 급등=IBM은 통계분석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미국 SPSS를 12억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SPSS 주가는 40% 이상 뛴 49.45달러에 거래됐다.
IBM은 기업 데이터 평가와 트렌드 및 수요 분석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SPSS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50달러로 전날 SPSS 종가 보다 42%나 비싼 가격이다.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IBM가 데이터 평가와 수요 분석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SPSS를 통해 IBM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애드워드 인베스트의 앤디 메들러 애널리스트는 IBM 주식을 사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하며 "올해는 많은 IT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불황기라고 할 수 있는데 SPSS의 분석사업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IBM이 SPSS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