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최고점 돌파.. 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
증시가 외국인의 매수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매수나 매도가 애매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매도자 입장에선 실적개선이 이어진다는 전망 등으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고, 매수자 입장에선 지금 들어갔다 고점에 물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현대차의 실적이 공시된 이후로 JP모건,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의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전후로 상향조정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향상이 이뤄질 전망이고 YF소나타 출시와 경쟁사 약화로 시장환경 역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반면에 현대차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의문을 제기하는 증권사도 있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과 판매보증충당금 전입액의 비율 등으로 인해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승환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업 가능성과 일정기간 신차 대기 시간 등으로 3분기 내수는 판매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3분기 이후 시점에서도 2분기와 같은 실적이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고민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 김모씨(30세)는 "평단가 7만원대에 현대차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지만 계속 보유해야 할지, 매도하고 보다 덜 오른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야 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수를 고려 중인 사람들도 지금 사면 고점에 물리는 것이 아닐지 고민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3분기 실적이 노사갈등이나 비성수기 진입 등으로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지금 투자자 입장에선 매수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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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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