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생산기지 재구축 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장기화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점별로 모델 판매 진폭이 심화되는 현상이 완연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체코 노소비체 공장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인근에 위치한 변속기공장 연 생산능력도 30만대에서 50만대로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노소비체 공장에서 출고되는 i30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주로 생산되는 씨드에 장착되는 변속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동유럽 뿐만 아니라 서유럽 곳곳에서 i30와 씨드의 판매량이 급증세를 타면서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2011년까지 체코 공장 생산량을 연간 10만대 정도 늘릴 방침"이라며 "유럽에 SUV를 주로 공급하고 있는 터키공장에도 소형 세단 라인을 추가시켜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급성장했다가 올해 급속도로 식고 있는 러시아 지역에서는 생산공장 건립 자체를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 신장세에 고무돼 상트 페테르부르크 완성차 공장 준공시점을 2011년으로 일년 앞당기기도 했지만, 올해 차 수요가 40% 이상 급락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특히 올 상반기 라인 증설과 관련한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현지 파이낸싱을 추진했다가 무산되면서 완성차 공장 가동 시점을 재차 늦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러시아시장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현대ㆍ기아차는 이 곳에서 6만7701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량이 55.6%나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1만271대로 전년동기 보다 무려 61.4%나 추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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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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