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좋아지는 증시와 수급개선에 기대..미 경제지표 회복도 관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매물벽이 두텁게 쌓여있던 1500선도 돌파해내며 장중기준으로는 11개월래, 종가기준으로는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500선은 금융위기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 수준인만큼 1500선을 넘어선다는 것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 및 투자자들의 신뢰도 역시 살아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외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면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1500선을 넘어서긴 했지만, 이제는 1500선에 안착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체력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수급 역시 개선되고 있는 만큼 1500선 안착은 머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시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근거가 되는 부분은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된 가운데 하반기 역시 기대할만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1분기에는 경기방어주 위주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연출된 반면 2분기에는 IT나 금융주 등 경기민감주 위주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연출되면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했다.
하반기에도 역시 경기회복과 맞물리며 살아나는 수요에 힘입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어닝시즌이 모두 끝나더라도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측면의 개선 기대감은 수출주들을 필두로 최근 실적을 발표한 국내 기업들에서도 포착되고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실적 모멘텀의 경우 주가 선반영의 여부가 늘 고민거리지만 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시장의 체력이 강해지고 있음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국내증시 상승세의 주된 동력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에도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펀더멘털 안정화와 외국인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 상승 시도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이 좋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지되는 대표주 중심의 접근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기존 시각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증시 뿐 아니라 미 증시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며 코스피의 발판이 되고 있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증시의 상승세가 향후 선진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을 선반영한다고 볼 때 향후 소비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점차 높여줄 단초를 만들었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 미 경기지표 개선세의 연속성이 나타난다면 소비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한계 역시 극복해줄 중요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민감한 경제지표가 많이 예정돼있다.
27일에는 미국의 6월 신규주택매매가 발표되고, 28일에는 5월 케이스쉴러 20대도시 주택가격 및 7월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29일에는 6월 내구재주문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이 발표될 예정이다.
31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산업활동동향 및 경기종합지수가 발표된다.
이들 지표는 모두 증시에 민감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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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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