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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바이오주' 희비 엇갈려

'속 빈 강정', '빈 수레가 요란한'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바이오주 사이에서 옥석가려지기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 바이오 대장주답게 1분기에 이어 사상최대 분기 실적을 내놨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바이오주로 자리를 굳힌 셈이다. 이에따라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14일 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23일 오전 9시15분 현재 전일 대비 50원(0.3%) 오른 1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2분기 전년 동기대비 207% 증가한 429억원의 매출액과 762% 늘어난 2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65억원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1월 상장한 메디톡스도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표적 바이오주. 메디톡스가 예측하고 있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억원과 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6억원, 17억원 대비 향상된 실적이다. 주가는 지난 17일 2만2000원 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다.


인플루엔자를 포함해 간염 에이즈 등 질병 진단 시약을 개발하는 에스디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9.64% 증가한 128억원, 영업이익이 72.52% 늘어난 53억원이라고 밝혔다. 에스디는 지난주 2만2000원대이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2만4000원대를 향해 상승중이다.

반면 상반기 테마주 열풍에 올라타 주가 급등이라는 덕을 봤지만 실제로 2분기 실적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해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산 바이오주도 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 1분기 14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받고 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수앱지스가 삼성전자와의 컨소시엄으로 국책과제에 선정되면서 단기적으로 큰 폭의 주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실적은 2분기에도 여전히 적자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앱지스는 1.44% 하락한 2만7350원에 거래되며 닷새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성체줄기세포 개발 바이오업체 제이콤은 2분기 영업이익이 2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5% 줄었다. 제이콤은 황우석주가 들썩일때마다 주가 급등의 수혜를 봤지만 부진한 실적 발표로 연일 하락세다.


올 상반기 바이오주 테마 급등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줄기세포 연구기업 알앤엘바이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7.7% 줄어든 16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가는 올해 1030원으로 시작해 현재 6000원대까지 6배 급등한 상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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