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이 자사가 한국에 수 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12일 청와대는 스웨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과 만나 한국에 대한 에릭슨의 투자계획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에릭슨은 향후 5년간 한국에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4세대 무선통신기술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80명에서 최대 1000명의 인력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에릭슨 측은 한국 정부의 발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는 반응을 나타내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이같은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비요른 알덴 에릭슨코리아 사장은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4세대 무선통신 개발을 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이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에릭슨의 투자를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릭슨 측은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가 15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추정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국 정부가 자신들의 투자 계획을 R&D센터로 일방적으로 정한 것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알덴 사장은 "한국에 대한 에릭슨의 투자규모는 4세대 통신기술 등을 포함한 미래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한국 투자에 대해 에릭슨이 이같은 반응을 나타낸 것은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를 약속한 이명박 정부에게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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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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