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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설경구는 무척 거친 사람처럼 보인다. 무뚝뚝하고 강인한 목소리와 매서운 눈매, 변화 없는 표정, 야생마 같은 분위기 등이 뒤섞여 낳은 인상이다. 설경구가 배우로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때도 그러한 인물을 연기할 때다.
대중은 '박하사탕' '오아시스' '공공의 적' '실미도'의 설경구는 잘 기억하지만,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을 놓치다' '싸움'의 설경구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배우 설경구가 만들어내는 환영의 가장 큰 부분이 '반항'이나 '분노'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설경구의 캐릭터들 속에서 엄격한 권위나 고상한 품위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에게는 검사보다는 '광복절특사' '오아시스'의 전과범이 더 어울리고, 조직 보스보다는 '열혈남아'의 2인자가 더 어울린다. '싸움'의 대학교수 설경구보다는 '해운대'의 횟집 주인 설경구가 우리에겐 더 친숙하다.
◆ 설경구, 알고 보면 눈물 많은 남자
영화 '해운대'의 최만식은 일부분 설경구와 비슷한 구석이 많은 인물이다. 겉모습은 거칠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마음은 여리고 정이 많은 사람. 이는 함께 출연한 배우 박중훈의 설명이기도 하다. 또 하나. 설경구는 의외로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눈물이 많은 편입니다. TV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울기도 하죠. 영화 촬영 때도 필요 이상으로 운 적이 많아요. '박하사탕' 때도 많이 울었죠, '그놈 목소리' 때는 돈가방 들고 뛰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이 끝났는데도 주체가 안 돼서 계속 서럽게 운 적이 있어요. '쪽팔릴' 정도였죠."
설경구는 최근 송윤아와의 결혼식 때도 '과하게'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때 이야기를 물었더니 난처한 표정과 불편한 웃음이 뒤섞인 채로 그는 우회적인 양해를 구했다. 사생활에 대한 질문은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눈물 이야기는 그가 '해운대'를 위해 윤제균 감독과 만났던 때로 이어졌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서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함께 눈물을 흘렸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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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억은 안 나지만 윤제균 감독이 먼저 운 것 같아요. IMF 외환위기 당시의 고생담, 영화 '낭만자객' 개봉하고 악플에 시달렸던 것 등을 이야기하는데 저도 눈물이 났나 봐요. 처음 만나서 영화 이야기부터 하게 되면 거부감이 생기는데 윤 감독과는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먼저 친해질 수 있어 좋았어요."
◆ "사투리·물대포, 고생 많았죠"
설경구는 윤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똑똑하고 합리적이며 굉장히 겸손하며 여유롭다는 것이다. "극중 엄정화가 엘리베이터에 갇혀 물에 잠기는 장면이 있는데 첫 촬영 당시 수압을 못 이긴 엘리베이터가 부서졌을 때도 농담하며 웃어넘기더라"며 그는 새삼 놀라워 했다.
윤 감독의 여유와 달리 설경구는 재난영화라는 것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 처음 해보는 부산 사투리 연기도 힘들었고, 실재하지 않는 쓰나미가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으며, 물대포를 맞아가며 거대한 수조 위의 배에서 특수촬영을 했던 것도 낯설고 힘든 연기였다.
"과거 장면인데 인도네시아 앞바다에서 쓰나미에 휩쓸리는 장면이 있는데 미국에서 5일 정도 촬영한 겁니다. 대형 수조에 배를 띄우고 아수라장을 만드는 거죠. 처음 해보는 거라 재미있긴 했지만 위험하기도 했어요. 물대포 한 방이면 바로 나가떨어졌거든요. 집채만 한 물이 들어오는데 정말 무섭던걸요.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죠."
설경구는 현장을 즐기는 배우로 유명하다. 자신이 출연하는 분량이 있건 없건 늘 현장을 지키며 배우들, 스태프들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한다고 한다. 부산에서 대부분을 촬영했던 이 영화에선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는 "촬영이 없을 때면 현지 주민처럼 어슬렁거리며 후배 김인권과 낮술을 마시거나 스태프들과 해변가에서 축구를 했다"고 말했다. '해운대'에 함께 출연한 하지원의 표현처럼 그는 정말 "영화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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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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