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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 어닝시즌 기대감 확산, 신중한 접근 필요

전날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에 이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철강, 금융주들로 '사자'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장중 1443.81의 연고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당분간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다소 해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옵션 만기에 따른 매물 출회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위축, 동시호가 때 1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 전날보다 0.13포인트 떨어진 1430.8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76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들은 6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2944억원을 팔았다.

10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 등으로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전반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조심시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개별기업의 실적 개선이 경기의 본격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는 종목 중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야지 경기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무분별하게 매수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언이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 주가 형성 변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풍부한 유동성, 투자심리, 주가를 움직이는 세력 등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실적이다. 가장 확실한 변수이면서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현대차, LG전자, 포스코로 실적개선이 확산되고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식시장도 박스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대표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우리나라 경제나 글로벌 경기의 본격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고 있다. 개별기업의 경쟁력과 경기 회복과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소비침체, 고용상황의 부진 그리고 카드 연체율 급증에 따른 금융시장 위험 증가 등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남아있다. 또 이런 변수들이 외국인들의 매수강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이번 어닝시즌을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 중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기회로 삼아야지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평가하고 선취매에 나서기에는 다소 빠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국내외 어닝시증의 출발은 순조롭다. 국내에서는 주초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전망 제시로 코스피 지수가 장중 기준 연중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에서도 알코아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이달 들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증시들이 일제히 6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가는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한국, 인도 대만 등 이머징 마켓들은 모두 60일선에서 안정적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 또 이머징 마켓에는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경계심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에서 나타나는 자금동향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코스피 지수 1400선 기준으로 아래로 내려가면 들어오고 그 이상에선 환매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 이탈도 뚜렷하다. 결국 이같은 수급구도의 불균형은 증시의 상승탄력을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3분기 이후의 모멘텀 유지가 더욱 중요한 판정기준이다. 실적 전망과 더불어 주가에 선반영된 정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7월 옵션만기는 기관의 2000억원 규모 차익성 프로그램 매물을 외국인 고스란히 소화해주는 수준에서 별다른 충격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IT/자동차, 금융이 견조한 반면 실적 호전의 대명사격인 엔씨소프트 등 일부 대표종목들이 기관 매물로 급락하는 등 종목별 명암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에 시장에는 언제 기관이 돌변할 지 모른다는 수급적 불안감이 잠재돼 있다.


하지만 지수 박스권 상향돌파 무산과 재하락 가능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자동차 및 금융, 유통과 의류 및 제약 등 내수섹터들이 시차를 두고 IT섹터를 측면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산업재 및 소재섹터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포스코가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 반전한 가운데 SK에너지 등이 기술적으로 반등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상승 대열에 동참하는 내수섹터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시장 접근 및 대응의 초점을 맞춰야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투자자들의 관심이 2분기 어닝시즌에 쏠리고 있지만 이미 주식시장은 3분기를 시작한 상황이다. 2분기 어닝도 중요하지만 3분기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난 5월 이후 좁은 박스권에서 비교적 안정적 움직임을 보였지만 종목별로는 극과 극의 양상을 나타냈다. 종목별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겠다. 국내외적으로 경기회복 속도나 강도에 대해 신뢰감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업종전반에 걸친 순환상승보다는 실적 모멘텀이 검증괸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매기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또 전년 동기보다는 지난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된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출감소세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해 기저효과를 제거한 수치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관은 2분기에 13조1000억원을 순매도, 주식시장 상승의 걸림돌이 돼 왔다. 하지만 투신권이 매수한 상위 20개사가 평균 50%나 급등해 외국인의 16% 상승보다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의 환매등으로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었던 투신권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률 극대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투신권의 움직임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것이 유리하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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