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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매버릭] 여기서 죽긴 이르다

시계아이콘01분 03초 소요

'Super Great Depression'이 와도 나중에...

뉴욕증시가 가까스로 살아났다. 알코아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되면서 장외거래에서 7% 급등함에 따라 일단 2분기 어닝시즌은 좋게 출발했다.


엔화가 전방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우려를 더해주는 요인이다.
아무리 엔캐리 트레이딩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더라도 엔화 약세시 자본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엔화 강세시 자본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아직까지 이어지는 패턴이다.

달러/엔 환율이 92엔선까지 추락했고 유로/엔, 파운드/엔, 호주달러/엔, 캐나다달러/엔, 뉴질랜드달러/엔 등 엔크로스 환율이 일제히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WTI가 60달러, 금값이 900달러선까지 내려서는 등 상품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점도 엔강세 및 주가하락 추이와 무관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글로벌 자본시장이 어떻게 반등했는지를 생각하면 여기서 그냥 죽기에는 미련이 너무나도 크다는 점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글로벌 국가들이 금리를 제로까지 낮추고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유동성을 퍼부었는데 주가가 하락추세를 재개한다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 다시 주가를 살릴 다른 방편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추세를 확정한다면 서브프라임 사태를 수습하고자 했던 인간의 능력이 너무나도 왜소하고 미흡하다는 결론밖에 남는 것이 없게 된다.
따라서 주가가 그냥 주저앉는 일은 없다고 본다면 회생의 실마리를 찾는 노력을 해볼 필요도 있다.


일단 일부 국가의 주가지수가 주20일선까지 도달했다. 5일 연속 하락한 독일 DAX지수의 일봉 이평선을 보면 더 이상의 하락은 추세 이탈을 의미한다.


바닥권이었던 27선을 밑돌고 25대까지 낙폭을 확대했던 VIX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33선을 넘지 못한 점도 일단 증시 생존 가능성에 한표를 던진다.
27∼33의 박스권 유지라면 어닝시즌에 돌입한 증시가 구태여 추세적인 방향을 확정할 이유는 없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자본주의 위기는 쉽게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저 돈만 풀어댔을 뿐 구조조정이 제대로 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당장 죽어나가기엔 풀어댄 돈과 노력의 대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궁극적으로는 '2nd Great Depression'이 아닌 'Super Great Depression'이 오더라도 지금말고 좀 더 나중에, complacency 분위기가 만개할 때 와야 예측불허의 시장 몫을 다하는 길이 아닐지...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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