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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하는 외인 늘고 있다

시총 100억 미만 종목도, 상한가 따라잡기도 수익만 낸다면..OK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는 곳이 국내 증시다.
외국인들이 관심 갖는 종목이라고 해서 그 주식이 모두 우량한 종목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할 때인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들의 테마 따라잡기와 시가총액 100억원대 종목에 대한 투자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테라리소스 주식 82만2210주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이네트(29만5734주 순매수)와 위지트(24만3460주), 서울반도체(17만6703주), 다날(13만1802주) 등의 주식도 대량으로 매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전날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위지트는 시가총액 90억원에 불과한 소형주다. 시총이 작은만큼 변동성이 심해 애널리스트의 분석 보고서가 나올리 만무한 기업에 외국인이 투자한다는 것의 예외적인 일이다.
전날 외국인이 10만주 가까이 순매수한 에너랜드도 시총 113억원에 불과하다.


외국인들은 시총 규모가 작아 변동성이 큰 업체에 투자하는 방법 외에도 속칭 '상따'(상한가 따라잡기)라는 투자방법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 안에 이름을 올린 다날코엔텍, 단성일렉트론 등은 모두 전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실적 개선과 관련한 증권사 보고서가 발표된 다날은 차치하더라도 코엔텍과 단성일렉트론은 단기 테마 급등에 의한 상한가 종목이다.
코엔텍은 정부의 폐자원·바이오매스 에너지대책 실행계획 기대감으로, 단성일렉트론은 미국의 태양광 업체 인수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외국인의 이같은 투자 양상은 코스닥 시장에 투기 세력이 얼마나 판을 치고 있는가에 대한 단상으로 부족함이 없다.
지난 3~4월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할 당시 외국인과 기관의 수익률 게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만 해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코스피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성장성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실상 기관이나 외국인은 자전거 테마 광풍 때 에이모션과 같은 테마 종목에도 관여를 하는 등 돈이 되는 곳이라면 어떤 종목이건간에 투자를 감행했다.


정보 수집 능력이 떨어지는 개인들 중 일부는 외국인과 기관 따라잡기 투자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외국인이나 기관은 장기 투자세력으로 성장성 유망한 종목에 투자한다는 편견에서 비롯된 투자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 성장성을 갖고 있는 종목이라면 하루 이틀 뒤 추격 매수하더라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지만 단기 수익를 바라고 투기에 나선 종목을 추격 매수한다면 큰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식시장은 변하고 있다. 성장성이 좋아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종목에 투자하는 외국인과 기관은 없다. 반대로 어떤 이유에서든 오를만한 종목을 외면하는 외국인과 기관은 많지 않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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