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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생수보다 싼 와인 등장

와인 공급 과잉으로 인해 호주에서 물보다 싼 와인이 등장해 화제다.


5일(현지시간) 호주 언론매체인 뉴스닷컴에 따르면 와인 공급 과잉사태로 인해 우리 돈으로 2000원(1.99 호주달러)이 채 안되는 와인이 호주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와 같은 대도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수 가격이 한 병에 2.5 호주달러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와인 값이 생수보다 싼 셈이다.


호주 대형 와인판매업체 댄 머피의 와인 감정평가인인 스튜어트 그레거는 "포도 수확량이 와인 판매량에 비해 훨씬 많다 보니 가격하락 압박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호주 와인 생산에 필요한 포도 수확량은 150만톤 수준이나 올들어 이미 170만톤을 넘어섰으며,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180만톤의 포도가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가격 급락은 호주의 와인생산업체들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린드만과 펜폴즈 등의 와인브랜드를 보유한 호주 최대 와인생산업체 포스터스 역시 마찬가지. 포스터스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즈주에 있는 포도원을 포함해 전세계에 퍼져있는 31개 와이너리를 매각할 계획이다.


호주와인생산자협회 관계자인 미첼 테일러는 "와인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위해선 전체 와인생산지의 20% 가량은 경작을 중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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