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팔아 현금 비축하자..유가 4% 급락, 밀 종가기준 연중 최저
뉴욕상품시장이 급락했다.
6월 美비제조업부문 PMI가 전기(44) 및 시장예상(46)을 상회한 47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50을 하회하고 있어 상품시장의 흔들린 투심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상품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대표하는 유가가 아시아장부터 급락세를 지속해 상품시장 전체와 증시에 불안감을 조성해 구리와 밀, 플래티늄과 은 등 귀금속이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은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 잠정적으로나마 확인된 상태지만, 미국은 알코아부터 마이크로 소프트까지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보다는 일단 우려가 앞서 상품에서도 일단 포지션을 정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제아무리 잘 나가든 상품이라도 증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 금융시장 불안도 지속돼 유가 sell-off와 함께 달러반등에 힘을 실어 상품시장은 '일단 팔아서 달러를 보유하자'는 심리가 강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한때 6월24일이후 최고치인 80.89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전일대비 5.71포인트(2.33%) 내린 239.68을 기록했다.
나스닥이 0.51% 내렸지만 다우와 S&P500이 각각 0.53%, 0.26%씩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가 배럴당 64달러도 붕괴, 60불까지 가야 sell-off멈출까
NYMEX 8월만기 WTI 가격은 전일대비 2.68달러(4.02%) 급락한 64.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한때는 5월27일이후 최저치인 63.45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심리적·기술적 지지였던 배럴당 66달러선이 지난 금요일 전자거래에서 무너지자 이를 매수포지션 청산의 의미로 받아들인 시장이 기술적으로 6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음을 이미 경고한 바 있다.
원유 급락에 동일만기 가솔린과 난방유가격도 각각 2.81%, 4.41%씩 급락했다.
◆플래티늄 3.9% 팔라듐도 3.7% 급락 vs 금 0.7% 은 1.3% 하락 선방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유가는 급락세를 탄 가운데 유가따라 웃던 귀금속은 당연히 유가따라 급락세를 탔다.
인플레헷징 수단으로서의 매력 이외에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있는 금과 은은 낙폭을 줄였지만 산업용 수요에 민감한 플래티늄과 팔라듐은 유가에 버금가는 급락세를 탔다.
COMEX 8월만기 금선물가격이 전일대비 온스당 6.7달러(0.7%) 내린 9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930선을 하회한 것은 6월30일이후 처음이다.
9월만기 은선물가격은 17센트(1.3%) 내린 13.238달러를 기록했다.
NYMEX 10월만기 플래티늄가격이 전일대비 온스당 46.3달러(3.9%) 급락한 1147달러, 9월만기 팔라듐가격도 9.35달러(3.7%) 급락한 242.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회복세를 타지 않는한 귀금속 반등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다.
◆밀 종가기준 연중 최저, 대두도 sell-off
CBOT 7월만기 대두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부쉘당 4.3센트(3.46%) 급락한 12달러를 기록했다. 6월15일이후 일중 최대낙폭이다.
대두는 현재 32년래 최저 재고수준 상태여서 지난주까지만해도 꾸준한 상승압력을 받아 연고점 경신을 눈앞에 뒀던만큼 어제까지 이틀간의 sell-off는 다분히 어닝시즌을 앞둔 차익실현 움직임이다. 낙폭이 옥수수와 밀을 압도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1부쉘당 12달러의 심리적 지지선은 지켜냈지만 유가 하락 상품시장 전체의 약세를 부추길 경우 대두도 금주 USDA의 재고동향 발표가 있기전까지는 sell-off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밀이 6월30일이후 지키던 1부셀당 5달러선을 붕괴하고 급락했다.
美중서부 기후여건 호전으로 파종이 예년수준을 회복한 상태여서 가격하락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CBOT 7월만기 밀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부쉘당 9.75센트(2%) 내린 4.9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3월3일이후 최저, 연중최저 수준이다.
동일만기 옥수수선물가격도 1부쉘당 0.25센트(0.72%) 내린 3.4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값 2.2달러 지지는 지켰다
COMEX 구리선물 최근월물가격은 전일대비 1파운드당 4.3센트(1.88%) 내린 2.24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한때 2.2055달러까지 밀리며 6월24일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심리적 지지인 2.2달러는 지켜냈다.
유가가 밀어낸 투심을 구리가 지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밖에 LME 납 3개월물이 1.17%, 아연이 0.64% 하락했으나, 알루미늄은 재고 감소에 1톤당 15달러(0.94%) 오른 161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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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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