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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노출패션에 자궁이 위험하다

과감한 노출의 계절, 여름은 여자들에게 야누스의 두 얼굴이다. 잘록한 허리를 돋보여줄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로 늘씬한 각선미를 뽐낼 수 있는 계절인 동시에 냉방증후군에 따른 월경불순과 수족 냉증 및 냉대하 등 각종 여성 질환에 걸릴 확률 또한 높기 때문이다.

특히 냉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월경이나 임신과 출산 등을 통해 호르몬의 균형이 주기적으로 깨지고 남성보다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쉽게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미니스커트나 짧은 상의를 즐겨 입고 에어컨 등 냉방장치가 강하게 작동하는 곳에서 오래 일하는 여성이라면 냉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의 원인을 내부 장기 기능의 저하로 본다. 우선 소화기가 약해졌거나 자궁 안에 정체된 피가 많은 경우, 혹은 살이 쪄서 기혈순환을 방해할 때 생긴다. 또는 몸 안의 진액이 한 곳에 오래 머물러서 걸쭉하게 변한 습담도 수족냉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타공인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인 28세 직장여성 강 씨는 최근 손발과 배가 차갑다고 한의원을 찾았다. 회사에서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다 보니 감기에 걸린 것 같이 춥고 두통이 생기는 등 냉방병 증세가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약한 선풍기 바람에도 지나치게 추위를 느낀다는 것이었다.

강 씨 역시 몸매가 좋다보니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고 있었다. 냉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 복부를 중심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시켰다. 또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속옷이나 스키니 진 도 가급적 피하도록 당부했다.

그 다음은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치료효과가 빠른 ‘약침’과 함께 기혈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장 해독’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장 해독은 기능이 저하된 장부를 강화하는 효과 또한 있어 냉증치료에도 적용되고 있다.

냉증이 생겼다고 지나치게 고온의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 피부만 덥혀주기 때문에 장기 속까지 제대로 열전달이 되지 않기 때문에 따뜻한 물에 오랜 시간 자주 몸을 담그거나 40도쯤 되는 물에 무릎까지 담그는 각탕을 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한의사 정지행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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