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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해소 청신호 켜졌다

주택담보대출 억제 시 기업대출 탄력 받을 수도

4월 통화승수 24.8% 급등..올 최고치
은행 자금여력 회복·기업대출 확대 기대

지난 4월 통화 승수가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나 은행들의 신용창출 기능이 제자리를 잡고 시중에 자금이 본격적으로 돌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 올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기대비 +1.7%까지 내다보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줄일 경우 금융사들은 기업대출에 역량을 모을 수 밖에 없어 향후 기업 자금공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해 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통화승수는 평잔 기준으로 24.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22.4)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수치이자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승수가 높아지면 그 만큼 시중자금 유통이 원활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통화승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지난해 10월 26.5에서 하락세를 지속하며 올 1월 22.5까지 떨어졌다 2월 반짝 반등 이 후 3월에는 다시 22.4로 추락한 바 있다.

통화승수 개선은 우선 2년 미만 정기예금이나 적금 상품 등을 포함하는 광의통화량이 정부 유동성 확대 정책에 힘입어 지난 1월 1440조원 대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4월에 1482조원대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광의 통화 증가율이 올 1월 12.0%에서 4월에는 10.6%로 둔화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본원통화 축소에 따른 통화승수 개선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2∼3개월 가량 통화승수 개선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본원통화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인 자본조정예금을 통안증권 발행을 통해 줄였기 때문에 본원통화가 3~4월에 다소 줄었을 뿐 이는 기준금리와 콜금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한 방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넘쳐나는 자금의 운용처를 찾지 못해 불과 연 1.0%의 이자만 받고도 어쩔 수 없이 한은의 자본조정예금에 돈을 예치했다.

이 관계자는 "통화승수가 본원통화 축소에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2∼3개월 가량 통화승수 상승 추세가 확인된다면 신용경색 국면 역시 해소국면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6월 금통위가 끝난 후 "경기가 회복돼 금융중개가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통화승수가 상승하는 등 유동성이 살아날 것이며 금융 완화정책을 쓴다는 것이 이러한 시스템을 작동케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가 오히려 시중부동자금을 기업대출 쪽으로 물꼬를 트게 만들 지도 관심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을 운용하기 위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본격화했던 측면이 있었지만 총량제한 등이 가해지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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