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대비 너무 싸고 아직 오르지 않은 상품은 가스밖에 없다?
가스에 투자할 때가 됐다고 믿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국제유가가 70불을 돌파하며 작년저점(32.4달러)대비 117.5%나 급등했는데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가격은 여전히 22% 오른데 그치고 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천연가스가격 움직임을 보더라도 향후 경제회복을 염두에 둔다면 천연가스가격이 적어도 과거 평균 박스권 하단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게 이유다.
◆기술적으로 너무 빠졌다
실제로 천연가스가격은 2003년부터 1큐빅피트당 5~9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해왔다.
천연가스는 유가나 가솔린, 심지어 난방유보다도 계절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해 평년대비 여름기온이 급격히 상승한다거나 겨울기온이 급랭할 경우 이상급등하는 경향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도 가격이 1큐빅피트당 5달러선은 유지해온 바 있다.
최근 유가 급등에도 천연가스가격이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러시아가 천연가스분쟁을 또 다시 재개할 것이라는 의문까지 제기돼 투기세력들의 이목이 천연가스에 주목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pos="C";$title="";$txt="NYMEX 천연가스 최근월물(붉은색), WTI선물(검은색) 가격 월변동 추이 ";$size="550,348,0";$no="200906260920282885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펀더멘털상으로 아직 모멘텀이 없다
하지만 차트 트레이더를 제외하면 당장 가스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믿는 천연가스 전문 트레이더는 드물다.
기술적으로 너무 많이 빠진(oversold) 경향이 없지 않지만 향후 몇개월간 미국 기후가 평년기온을 하회할 전망인데다, 현재 천연가스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부활 및 공급감소에 의한 현격한 재고감소가 목격되기전까지는 천연가스 가격반등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캘리포니아의 한 천연가스 트레이더는 "현재 가격대를 저가로 보고 1큐빅피트당 3.6~3.7달러 수준에서 프로그램 매매 또는 펀드유입에 의해 지속적으로 기술적 지지는 이뤄지고는 있다" "하지만 적어도 향후 몇달간 펀더멘털상으로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현재 기술적 지지를 설명할 만한 펀더멘털 재료도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천연가스가격이 평균으로(1큐빅피드당 5~9달러) 회귀할 것이라고 본다면 현재 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옳을 수 있지만, 천연가스는 분명 원유나 금, 또는 기타 곡물과는 또 다른 거래패턴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한다.
하루하루 변하는 미국 기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OPEC과 같은 공급자 가격교섭 기능을 할만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도 없다.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는 일변동 가격 등락이 유가보다 심해서 '오늘 11% 오르면 내일 9%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미빛 단꿈을 가지고 거래에 임하려는 투자자라도 그만한 위험을 반드시 고려해야함을 잊지말아야한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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