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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에 90kg 뺀 소녀


영국에서 가장 뚱뚱했던 10대 소녀 조지아 데이비스(16)가 9개월만에 89kg을 빼는 데 성공했다.

데이비스는 23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살을 더 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추가 목표로 잡은 감량치는 40kg으로 66kg 정도를 유지하는 게 소원이다.


웨일스미드글러모건주 애버데어에 사는 데이비스는 키가 1m67cm로 지난해 의사들로부터 127kg을 빼지 않으면 죽을지 모른다는 경고까지 받았다.

데이비스의 살빼기 전쟁은 세계 곳곳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급기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루브리지마운틴스에 있는 체중 감량 캠프 웰스프링 아카데미에서 초청장이 날아들었다. 데이비스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생각으로 초대에 응했다.

웰스프링은 병적 비만 상태인 데이비스에게 철저한 다이어트 요법을 적용했다. 소녀는 정기적으로 운동하며 날마다 1만 보씩 걸었다. 캠프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충실히 따른 것이다.


데이비스는 초콜릿 중독 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영국에서 가장 뚱뚱했던 10대는 현재 영국에서 가장 행복한 10대로 변신했다.

웰스프링의 수잔 보드맨 교장은 "데이비스가 캠프의 다른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스스로 살을 더 뺄 수 있다는 확신까지 갖고 있다"고 전했다.

웰스프링측은 데이비스가 적절한 체중까지 감량하려면 1년 더 캠프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다. 현재로서는 크리스마스 이후 떠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영국 국립건강보험(NHS)은 데이비스가 감량 과정을 모두 마치는 데 필요한 2만3000파운드(약 4900만 원)를 지원할 수 없다고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이를 재검토 중이다.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 바 있는 데이비스는 연예잡지 피플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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