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이 787 드림라이너의 시험 운항과 인도시기를 다시 연기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잉의 스캇 칼슨 상용기 부문 대표는 “기체 날개 위쪽 부분에 미세한 결함을 발견”했다며 “이를 보강하기 위해 운항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림라이너는 오는 30일 시험운항을 하고 내년 1·4분기 첫 인도를 할 계획이었다.
이로써 드림라이너의 시험운항 및 인도시기는 지난 2007년 10월 처음으로 연기 발표를 한 이후 5번이나 연기됐다. 보잉측은 새 운항 스케줄은 향후 몇주안에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DA 데이비슨의 J.B 그로 애널리스트는 “드림라이너의 첫 인도시기는 기존 예정일보다 몇 달정도 연기될 것”이라며 “내년 중반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지난 16일 파리 에어쇼에 참가했을 당시 칼슨 상용기 부문 CEO는 “드림라이너가 이날 첫 운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를 다시 이달 말일로 연기했었던 것. 잦은 운항 연기는 보잉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잉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드림라이너의 연기 발표를 한 이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드림라이너는 기체를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 기체와 날개를 기존에 사용되던 알루미늄이 아닌 합성 플라스틱으로 제조한 첫 비행기로 관심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주문량을 늘려왔다. 현재까지 이미 865대의 주문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이번 연기 발표로 인도 날짜를 기다려오던 일부 항공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일본항공(ANA)은 드림라이너를 오늘 2월 인도받을 계획이었다. 롭 핸더슨 ANA 대변인은 “연기 발표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새로운 인도 스케쥴을 가능한 빨리 정하도록 보잉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8대의 드림라이너를 주문한 델타항공의 대변인은 “보잉측과 인도시기에 대해 정기적인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25대를 주문한 미국의 콘티낸탈항공 역시 실망감을 표현했다.
연기소식에 전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보잉의 주가는 3.03달러(6.5%) 급락한 43.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 이상 급락해 지난해 10월 24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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