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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발탁, 공안정국 주도..MB 국정 장악력 강화 '카드'

여간첩 원정화ㆍ용산참사 등 굵직한 공안 사건 다뤄
檢 '인사태풍' 불가피..최대 15명 검사장 줄사퇴 가능성
검찰 조직 개혁ㆍ안정 동시에 해결해야 할 부담도


공석중인 검찰총장 자리에 '공안통'으로 잘 알려진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51ㆍ사시 22회)을 전격 발탁한 것은 '공안정국' 주도를 통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 강화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전임 총장보다 3기수나 아래인 천 내정자가 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검찰의 대대적 물갈이 인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검찰 수사에 대한 책임론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개혁'과 조직의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만만치 않은 숙제도 천 내정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공안정국 심화 우려 =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천 내정자는 1999년 대검 공안1과장, 2001년 서울지검 공안부장, 2002년 대검 공안기획관 등 대부분 공안 관련 보직을 맡아왔다.
 
수원지검장 재직 시절에는 대표적 공안사건인 '원정화 간첩사건', 올 1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한 직후에는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그리고 최근에 마무리 된 MBC PD수첩 사건까지 직접 챙겼다.
 
화려한 공안 경력을 가진 천 내정자를 검찰총장으로 지명했다는 것 자체가 공안통치에 무게를 싣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천 내정자 카드는 결국 국정 장악에 목말라 있는 이 대통령의 의지와 맞물려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인사태풍' = 또한 전임 총장보다 3기수나 아래인 천 내정자가 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검찰 내부에는 한바탕 인사태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사시 22회인 천 내정자의 선배와 동기 10명은 사퇴를 심각히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검찰 관례에 따라 검찰총장이 새롭게 임명되면 선배는 물론 동기도 사표를 내왔기 때문.
 
실제로 김준규 대전고검장(21회)은 22일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검장 승진 대상이 된 사시 23회나 24회 출신 검사장 중에서도 일부 승진 탈락자가 사표를 제출하면 신규 검사장 인사폭은 최대 15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개혁ㆍ안정 두 마리 토끼 잡아야 = 그러나 천 내정자 앞에는 개혁과 안정이라는 상반되는 과제가 함께 놓여 있다.
 
우선 박연차 게이트 수사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쌓이기 시작한 검찰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 라인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조심스럽게 예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시에 노 전 대통령 서거로 혼란과 충격에 빠져 있는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도 시급한 숙제다.
 
검찰 내부에서는 아직도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검찰 책임론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천 내정자가 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상반된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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