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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상선 부문 올해 첫 대규모 수주


탱커선 3억 4000만달러 규모,,조선경기 회복 신호탄

STX조선해양이 올해 상선 부문 첫 대규모 수주 성과를 냈다.

15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유럽 선사로부터 5만 400DWT급 탱커선 8척(옵션 4척 포함)을 3억 4000만달러 규모에 수주, 지난해 10월 이후 얼어붙었던 국내 조선업계 수주 물꼬를 트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수주한 탱커선은 길이 183m, 폭 32.2m, 높이 19.1m에 15.2 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국내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총 278척 183억달러(국내, 대련 포함)이라는 넉넉한 수주잔량을 확보하게 됐으며, 향후 조선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선박은 65척, 14억 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 65척 중 컨테이너선, 탱커선,벌크선 등의 상선 부문 발주는 16척에 머물렀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기 회복으로 해운 시장이 상승국면을 맞이하면서 조선 시장도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라며 "BDI지수가 4000포인트 전후에 놓여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로 선가가 하락하면서 자금 여유가 있는 많은 선주들이 지금을 선박 발주의 적기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극도의 수주 가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주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해양 시험선 1척을 430억원에 수주했으며, 지난 4월에는 STX유럽이 군용 수송함(헬리콥터 캐리어) 1척과 쇄빙예인선 3척을 각각 수주하며, 특수선 및 방산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STX조선해양 이인성 부회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대한민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 번 고취한 만큼 하반기에도 해양플랜트, 상선 분야 틈새 시장 공략 등에 주력하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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