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A H1N1의 종균(seed virus)이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8일 한국에 도착했다.
제약업체 녹십자는 당초 영국 국립생물의약품표준화연구소(NIBSC)와 접촉해 왔으나, 예정보다 시일이 늦어지자 뒤늦게 미CDC 종균전달을 신청한 바 있다.
CDC는 지난달 28일부터 전세계 백신생산업체들에게 종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한국도 신종플루 백신 개발을 위한 첫 단추를 꿰게 됐다.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녹십자가 유일하다. 녹십자는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협조해 백신 대량생산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녹십자는 종균을 이용해 '패시징(passaging)'이라 불리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패시징은 바이러스가 대량생산 체제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적응시키는 작업이다.
패시징 작업은 통상 2주 정도 걸린다. 이 후 각종 질관리 절차를 거쳐 대량생산에 돌입한다.
한편 시중에 백신이 원활히 유통될 수 있는 시기는 넉넉잡아 내년 3월 정도로 점쳐진다.
녹십자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9월말 쯤 시제품 생산이 가능하며, 식약청 허가 심사절차에도 약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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