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토너먼트 셋째날 선두와 4타차 공동 7위
'루키' 매트 베텐코트(미국)가 과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역습을 막아낼수 있을까.
우즈가 선두와 4타 차 공동 7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00만달러) 최종 4라운드가 예상대로 우즈의 역전우승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날 2년만의 2오버파로 체면을 구겼던 우즈는 3라운드에서는 4타를 줄이며 다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265야드)에서 끝난 셋째날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이날만 4언더파, 합계 5언더파 211타를 완성했다. 베텐코트와 마크 윌슨(미국) 등 공동선두(9언더파 207타)와는 4타 차. 우즈가 지난 3월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5타 차를 뒤집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자리다.
우즈는 이날 첫홀인 1번홀(파4) 보기를 다음 홀인 2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만회한 뒤 5번홀(파5) 버디로 서서히 스퍼트를 시작했다. 11번홀(파5) 이글이 '백미'였다. 237야드 거리에서의 두 번째 샷을 홀 1.8m 거리에 바짝 붙여 가볍게 이글을 잡아냈다. 우즈는 여기에 14~ 15번홀 연속버디를 더했다. 17번홀(파4)의 3퍼트 보기가 그래서 더욱 아쉽게 됐다.
현지에서는 베텐코트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처음 PGA투어에 등장한 베텐코트는 16차례의 출전에 '톱 10' 진입이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아직은 '컷 오프'가 더 많은 그야말로 완전 루키다. 올해 34세로 팔을 다치기 전까지 야구를 했고, 대학졸업 후에서야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한 '늦둥이'이다.
베텐코트에게는 '추격자'들의 압박이 엄청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짐 퓨릭(미국)이 공동 3위(8언더파 208타), '2승 챔프' 제프 오길비(호주)가 무려 9언더파를 몰아치며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와 함께 공동 5위(7언더파 209타)에 포진해 있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도 우즈와 함께 공동 7위다. 이들 5명의 선수들이 PGA투어에서 올린 승수만 121승(메이저 20승)이다.
'한국군단'은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가 11번홀 이글에 버디 1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치며 제자리 걸음을 걸어 공동 25위(1언더파 215타)에 머물렀다. 지금으로서는 2007년 이 대회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무리다.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공동 27위(이븐파 216타), 양용은(37)은 공동 48위(3오버파 219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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