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토너먼트 첫날 선두와 5타 차, 도널드 3타 차 선두 질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난하게 우승진군을 시작했다.
우즈의 출전으로 순식간에 '빅뱅'으로 떠오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00만달러) 1라운드. 우즈는 선두와 5타 차 공동 9위에서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8언더파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해 첫날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265야드)에서 개막한 첫날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에서 가볍게 '워밍업'을 마쳤다. 우즈로서는 무엇보다 고질적인 난조를 보이던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무려 93%까지 올라갔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우즈는 "드라이버 로프트를 9.5도에서 10도로 교체한 효과가 있었다"면서 즐거워했다.
전반 2, 4, 6번홀 등 3개의 징검다리 버디로 3타를 줄인 우즈는 후반에는 다소 어려운 플레이를 펼쳤다. 13번홀(파4) 보기를 15~ 16번홀의 연속버디로 만회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36야드를 남겨놓고 친 두번째 샷이 그린사이드벙커에 들어가면서 결국 1타를 더 까먹었다.
도널드는 PGA투어 2승 보다 우즈가 호스트인 2005년 특급이벤트 타깃월드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지구촌골프계에 더 많이 알려진 선수. 이날은 특히 후반 11개홀에서 8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폭발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뮤어필드빌리지에서 4언더파가 최고성적이었던 도널드에게 8언더파는 이 코스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고기록이 됐다.
도널드는 첫홀에서 보기를 2번홀(파4) 칩 샷 버디로 곧바로 만회한 뒤 8~ 13번홀에서 6연속버디를 몰아쳤다. 내심 PGA투어 최다연속버디기록(8개)까지도 기대했던 도널드에게는 14번홀의 파가 '덫'이 됐다. 도널드는 15~ 16번홀에서 2연속버디를 보태 아쉬움이 더했다. 선두권은 '8자스윙' 짐 퓨릭(이상 미국) 등 4명의 선수가 공동 2위그룹(5언더파 67타)을 형성했다.
'한국군단'은 예상대로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22위(1언더파 71타)에 자리잡아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우승없이 여섯차례의 '톱 10' 진입으로 상금랭킹 12위(186만달러)를 달리고 있는 케빈 나에게는 적어도 또 한번의 '톱 10' 기록을 추가할 수 있는 호기다.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혼다클래식 챔프' 양용은(37)는 그러나 공동 48위(1오버파 73타)로 갈길이 멀게 됐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의 달콤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최경주는 그린에서 고전했고, 양용은은 마지막 18번홀의 트리플보기가 뼈아팠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는 공동 107위(7오버파 79타)에서 여전히 PGA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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