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후원자 곧 공표...줄기세포 연구 전환점 되나
황우석 전 서울대학교 교수의 후원자로 알려진 수암연구재단의 박병수 이사장이 황 박사와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이사장은 황 박사 연구의 후원 통로던 수암연구재단에서도 손을 뗀 상태로 전해졌다.
수암연구재단 관계자는 5일 "박 이사장은 이미 사임서를 제출했고 (수암재단에)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곧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돼 황 박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수암재단은 지난 3일 저녁 6시부터 서울 63빌딩에서 이사회를 개최했고 곧 내부적으로 사임 처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암재단의 한 연구교수 역시 "황 박사와 박 이사장간의 관계가 완전히 벌어졌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후원자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박병수 이사장은 황우석 박사의 열렬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줄기세포 연구 논란에 관련해서도 끝까지 황 박사를 지지했고 자금은 물론, 연구 활동까지 도우면서 든든한 후원자임을 자처했던 인물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7년 2월 합성수지업체 에스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2대주주에 등극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당시 폭락장세에서도 에스켐은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3월 박 이사장은 지분을 더욱 확대, 에스켐의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상호를 에스티큐브로 변경했으며 본인은 비상근 이사로 재직했다. 이 업체는 이후에도 황우석 박사의 소식이 전해질때마다 관련주로 부각되며 이슈가 됐다. 당시 제이콤, 산성피앤씨 등이 주요 관련주로 주가 급등락을 같이 했다.
박병수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 것도 밝힐 수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박 이사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조용석 수암재단 사무국장 역시 "지금은 대답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티큐브는 지난 4월23일 자기주식 처분 공시와 함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도하기 시작했다. 당시 에스티큐브는 보유 중인 자사주 89만7252주(지분율 12.4%) 중 49만7252주를 처분, 자사주 규모를 40만주(5.5%) 규모로 낮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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