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바마와 북핵 등 진솔한 대화 나눌 것"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오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해 양국 관심사에 관해 오바마 대통령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 방한 중인 미 정부 고위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 사태와 관련,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도 협력하여 단합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주변국들이 한 목소리로 북한을 설득해야만 북한 핵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오마바 대통령 취임 이래 한미 정상 간에 긴밀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져 왔다. 한미 관계가 솔직한 대화가 가능한 시대가 된 것은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라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획기적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고 실용적이고 유연한 대북관을 강조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에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할수록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며 "한국이 북한 핵실험 직후 PSI에 참여키로 한 것은 비확산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에 강력한 협력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환영했다.

또한 "북한이 과거와 같이 도발을 하고 나서 다시 협상을 통해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면 오산이다. 미국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중국의 입장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같다"고 덧붙였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아울러 "미국 측은 이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미를 위해 여러 가지 일정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진 뒤 오찬을 할 예정인데 이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아시아 국가 정상들과는 처음 갖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