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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명품 수산물 연일 '대박'

최근들어 각 백화점 수산물 바이어들이 새벽 4시 수산시장으로 출근, 특별한 '대물'을 찾기 위해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또 한달에 3~4회 정도 산지를 둘러보며 공판장 정보를 낱낱이 점검한다. 이들이 이같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고객 이벤트용 '특별한' 수산물들을 찾기 위해서다.

비수기를 넘기 위한 대안으로 초대형 돗돔.홍어와 제주 흑한우 등이색적인 먹을거리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시선 끌기에 나서고 있는 것. 이색 먹을거리 이벤트는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큰 관심을 끌 수 있고 전단ㆍ광고 등 보다 저렴한 판촉비로 쏠쏠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점포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한 수산물 바이어는 "대물의 행방을 알려주는 핵심 정보원만 40여명에 달하며 협력사 영업담당자들, 그리고 그물망식으로 연결된 관련 종사자들까지 합치면 수백명의 정보 네트워크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 2일 몸길이 2.5m, 무게 100㎏ 제주도 서귀포산 청새치를 고객들에게 공개했다. 청새치는 태평양과 대서양 등 따뜻한 바다에서 주로 잡히는 어류로 국내에서 잡히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모슬포 수협에서 경매를 통해 구입, 항공편으로 공수한 청새치는 원래 옥돔을 잡으려고 그물을 친 곳에 우연이 걸려든 것. 가격이 180만에 달하는 이 생선은 통 마리째로 판매하거나 분해할 계획이다. 기름기가 많아 초밥용으로 제격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같은 날 흑산도에서 그물낚시로 잡은 무게 10kg의 '대왕 홍어'를 선보였다. 가격은 60만원이며 생으로 또는 삭혀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중동점에 각각 170㎝짜리 돗돔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산 앞바다의 한 전문 낚시꾼에 의해 낚인 이 대형 돗돔은 현대백화점이 다른 백화점들과의 치열한 경매 경쟁을 뚫고 한 마리당 350만원 선에서 낙찰을 받아 특수 냉장 차량으로 운송됐다.

이 특별한 '명품' 생선은 대형참치 분리를 10년여간 작업해온 특급 협력사원에 의해 횟감용으로 다듬어져 하루만에 다 팔렸다. 횟감용(100g)을 7500원에 구입한 60여명의 고객들만이 이 귀한 돗돔의 환상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정연성 현대백화점 수산물 바이어는 "수산물은 다른 공산품처럼 바이어와 점포가 미리 구체적으로 기획을 해서 마케팅을 전개하기 힘들다"라며 "그때그때 '이거다' 싶은 물건을 찾게 되면 바로 결정을 내려야 하고 백화점 입장에서는 많게는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하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바이어의 안목과 신속한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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