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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 두산 전무 “타기업에 매각 어려워 신기법 도입”

이상하 두산그룹 전무는 3일 동대문 두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M&A 시장 여건에서 다른 기업에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은 어려웠다”며 사모투자펀드(PEF)와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구조조정 기법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전무와의 일문 일답.

- 이번 지분 매각으로 들어오는 현금은 어떻게 쓰이는가?
▲= 1차 매매대금으로 들어오는 현금은 총 7808억원이다. 6300억원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나머지는 특수목적회사 설립에 필요한 출자금액 등에 쓰일 예정이다.

- 매각 기법이 특이하다. 이런 사례가 최초인지?
▲= 이런 모델은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언급한 적은 있지만 이번 처럼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회사와 PEF가 윈-윈하는 모델은 처음이다.

- 상당금액의 차입금 필요한데 PEF와 출자전환 풋옵션 등 옵션 계약은 없었나?
▲= 차입금 부분에는 레버리지가 있는게 일반적이고, 이번 계약에서도 있었다. 하지만 30~40% 정도로 크지는 않다. 특수목적회사의 자본금이 5500원이니 차입해야 할 금액은 2300억원 정도 된다. 부채 비율로 봐도 40%가 안되니 양측 모두에게 부담은 아니다.

(유정헌 미래에셋PEF 대표) 풋백 등 이면계약은 전혀 없었다. 49%의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의 지위에 오르지만 회사를 매각할 권리를 갖게 됐다. 지분 인수 기업은 상당히 오랫동안 그 업종에서 일해 왔다. 쉽게 말해 단맛 쓴맛 다 봤으니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 여기에 두산그룹의 경영 능력은 이미 입증됐기 때문에 경영권을 위임했다.

- KAI 지분 매각과 관련해 EADS와 협의 상황은 진전된 게 있는지?
▲= EADS의 요청으로 (매각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진전된 건 없다. 이번 매각권도 EADS와는 관계가 없다. KAI 지분 매각의 경우 산업은행과의 공동매각과 별도 매각 등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가격이 맞으면 공동매각도 가능하다.

- 새로운 방법에 대해 장점만 설명했는데 단점도 있지 않나? 회사가 좋아져서 두산이 되살수 있나?
▲= 4개 업체의 실적이 안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산DST와 KAI는 군과 거래하는 수주사업으로 상당량의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이 나빠질 가능성은 없다. SRS코리아와, 삼화왕관도 괜찮은 사업을 하고 있다. 소비재 사업이라 급격히 나빠질 요인이 없다.

이들 회사가 실적이 개선되면 상당히 좋은 가격으로 다른 기업에 매각하면 된다. 그런데 계약에서 두산은 우선 인수권한을 갖고 있다. 3년후에는 회사를 팔아야 하지만 살 수 있으면 살수도 있다.

(유 대표) 두산의 우선 인수권한은 PEF가 다른 인수자를 물색해 매각 조건에 합의한 후에 행사할 수 있다. 우리가 복수의 투자자를 물색해 가장 좋은 조건을 잡으면 이 조건 이상으로 두산이 살 것인지를 물어보는 방식이다.

- 최소 3년간 지분 매각은 없다고 이해하면 되나?
▲= 없는 게 아니라 양사가 합의하면 3년 내라도 팔 수 있다.

- 투자 수익은 어느 정도로 전망하는가?
▲= 수치로는 제시할 수 없지만 투자수익은 날 것이라 보고 있다.

- 두산은 투자목적회사에 130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 현재 두산 입장에선 주류와 테크팩을 팔아서 현금이 많다. 이 현금을 은행에만 넣어두면 이자수익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투자 기회를 물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매각을 하나의 투자기회로 이해해 달라.

- PEF 투자자들은 어떻게 구성됐는가?
▲=(유 대표) 법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 다만 연기금과 은행 등으로 구성됐으며, 기본적으로 투자업 종사하는 투자자로 보면 된다. 투자 금액 비율도 공개할 수 없다. 투자목적회사의 지분 구조를 보면 경우 미래에셋 PEF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송인준 IMM프라이빗 에쿼티 대표) 우리도 명망있는 기관 투자자로 구성됐다. 외국 투자자는 참여하지 않았다. 두산건은 이번 경우 굉장히 독특한 형태로, 일종의 한국형 구조조정에 맞춘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본다.

- 이로써 계열사 매각은 완료된 것인가? 추가 구조조정이 있나?
▲= 업체별 매각대금은 두산DST가 4400억원, KAI 1900억원, SRS코리아 1100억원, 삼화왕관이 408억원으로 정확한 매각 대금은 7808억원이다.

두산의 특성은 상시적으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다. 이 모델이 새로운 투자수익 모델이라 향후에 이를 활용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다.

- 두산인프라코어는 들어오는 매각대금 전부를 밥캣에 사용하는가?
▲= 일단 두산인프라코어는 DII를 증자할 것이다. 증자를 통해 DII가 확보한 현금을 채권단에 상환하게 된다. 두산은 DII에 올해 안으로 7억2000만달러를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여기에 두산인프라코어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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