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투자 건에 대해 '상세하고도 광범위한' 협상 진행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 아부다비가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의 기업사냥에 자금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마르 사이프 고바쉬 러시아 주재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는 현재 러시아 가즈프롬 측과 '특정한' 투자 건에 대해 '상세하고도 광범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바쉬 대사는 "그들(가즈프롬)은 국부펀드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자금을 얻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가즈프롬은 러시아 또는 다른 지역의 석유가스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또는 자산을 아부다비와 함께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즈프롬은 영국 '시비르(Sibir) 에너지'의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 고바쉬 대사가 양국간 비즈니스와 무역 증진을 위해 올해 초 3년 이상 공석으로 있던 러시아 대사직에 임명됐다고 강조했다.
고바쉬 대사는 "우리는 전세계 곳곳에 투자해 왔지만, 아직 러시아에 대한 직접투자는 제로(0)에 가까운 수준이다"며 "(러시아는) 우리가 최근까지 보지 못했던 시장"이라고 말했다.
고바쉬 대사는 이어 "아부다비가 가즈프롬 외에도 러시아 국영지주회사 '러시안 테크놀로지 코프'와도 직접투자 또는 합작회사 설립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는 올해 들어서만 지난 3월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 AG'의 지분 9.1%를 26억 달러에 매입하는데 합의했다. 또 지난달에는 캐나다의 최대 화학기업 '노바 케미컬'을 4억 99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아부다비는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부펀드 규모 4380억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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