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7일 서해 5개섬 주변을 항해하는 한·미 함정과 선박의 안전항해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함에 따라 서해안은 또 한번의 긴장된 6월을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일부 군사전문가들 사이엔 도발가능성에 대해 해상교전은 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북한이 1999년과 2002년 1,2차 연평해전에서 보듯 함정간 직접충돌은 승산이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해상 교전을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한이 거센파도위에서 몇km밖의 목표를 맞추는 아군함정과의 정면충돌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이미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군은 혹시나모를 3차 연평해전을 대비해 3선의 방어선을 구축하고 철통경비에 나서고 있다. 북한군의 선박을 1선에서 막는것은 ‘참수리’로 불리는 고속정이며 3단계 교전수칙에 의거해 북한선박과 교전을 벌인다. 2선에서는 초계함이 포진해 적 고속정에 함포를 조준한다. 마지막 3선에서는 한국형구축함(KDX-Ⅰ)이 적의 지대함미사일이나 공대함 미사일공격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한다.
◆1차방어선 참수리고속정(PKM)= 1978년 5월부터 건조를 시작한 고속정은 우리나라 연안방어 전력의 핵심으로 적함정 요격과 항만 방어, 대간첩 작전 및 연안해전이다. 특히 1999년 6월 연평해전에서 북한 어뢰정 2척을 격침시키면서 북한 한계선을 사수하는데 커다란 전공을 세운바있다. 현재 해군에서는 무장과 방호능력 등의 성능을 향상시킨 차기 고속정(PXX)를 연구개발중에 있다.
속도는 최대 38노트까지 높일 수 있으며 장교 3명을 포함한 28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함포는 40mm와 20mm 발칸을 장착하고 있다.
◆2차 방어선 동해/포항급 초계함= 예산의 한계로 울산급의 대량건조가 어려워지자 저가양산형으로 건조한 것이 동해/포항급이다. 특히 동해급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한 초계함으로 포항급의 양산에 앞서 제작한 양산시범함으로 볼수 있다.
포항급 중기형은 김천함부터 여수함까지 총 4척으로 대함미사일을 탑재하지 않는 대신 PHS-32 함수소나와 Mk46 어뢰를 장비해 대잠전능력을 강화했으며 추가로 오토브레다 3인치 속사포 1문을 배 앞부분에 장착했다.
한편 울산급 후기형부터는 국산화한 센서를 장착했으며 전투정보시스템과 사격통제시스템을 강화했다. 후기형은 모두 16척을 건조해 한국해군의 표준 전투함정으로 활약하고 있다.
◆3차 방어선 광개토대왕급 구축함(KDX-Ⅰ)= 1990년 최초로 림팩훈련에 참가했던 한국해군이 부족한 대공방어능력을 비롯한 구형 전투함의 한계를 절감하고 서방의 표준적인 전투함의 자체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해 표준적인 전투함 자체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KDX-Ⅰ) 3척이다. 1993년 계약에 의해 대우조선에 의해 개발되고 미국함정보다는 유럽함정을 참조한 형태이다.
주요 장착무기로는 대공방어를 위해 Mk48형 수직발사기의 16개 셀에서 발사하는 시스패로(sea sparrow) 미사일 RIM-7P를 장착하고 있다. 대함용으로는 하푼 미사일 8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대잠무기로는 함정에 장착한 소나로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하는 Mk44어뢰를 보유하고 있다.
주포로는 이탈리아 오토멜라라(OTO Melara)사가 개발한 127mm 함포를 함수에 장착하고 있다. 이 함포는 대함 및 대공목표에 분당 45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최대사정거리는 약 23Km다.
근접방어무기체계로는 네덜란드 시그날사가 개발한 골피퍼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적의 대함유도탄에 대응하는 기만체계로는 프랑스에서 개발한 DAGAIE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장비는 레이더파 및 적외선 탐지를 교란하는 채프와 적외선 기만탄을 사용한다.
어뢰기만장비는 1970년대에 미국에서 개발한 SLQ-25 NIXIE를 장착하고 있다. 이장비는 소음을 만드는 작은 예인체로 자함을 공격하는 어뢰에 대해 허위표적을 만들어낸다.
함정전투체계는 대공전, 대함전, 대잠전, 전자전, 그리고 복합전 수행능력을 보유한 영국의 SSCS MK7을 채용했다.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은 성분전단 및 전투전단에 배치해 대함, 대잠, 대공전 임무를 수행하고 조기경보임무, 상륙세력선단 호송, 근해 해양자원 및 해상교통로 보호 전력으로 운용한다.
한국이 보유한 구축함 중 최신형으로 대공전·대잠전·대함전 등 입체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다목적 구축함이다. 1번함은 광개토대왕함, 2번함은 을지문덕함, 3번함은 양만춘함으로 명명했다. 광개토대왕함은 1996년 10월 28일 진수해 1998년 7월 한국해군에 인도됐다. 2번함은 1999년 8월 31일에, 3번함은 2000년 6월 30일에 인도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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