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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정상회의] 李대통령 "한-아세안 녹색협력 동반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한-아세안 협력과 관련, "우리는 세계에서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의 시너지를 거둬서 혁신적 사고로 녹색 꿈을 현실로 만드는 지구의 녹색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6월 1일부터 이틀간 제주에서 열리는 한-ASEAN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10개국 유력 일간지에 게재한 특별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한 "제주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아세안 FTA가 성공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양자가 무역·투자뿐 아니라 정치, 외교, 문화, 교육, 스포츠 분야를 포함하는 포괄적 협력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젊은 시절 아세안의 대다수 국가에서 근무했고, 당시 느꼈던 아세안의 따스한 인정과 불굴의 기업가 정신 그리고 눈부신 문화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며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또 다른 시대,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며 녹색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특별기고문 전문.

"한국과 아세안 : 미래를 향한 녹색 협력의 동반자"

올해는 한국과 아세안이 정부간 공식 대화를 시작한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양측은 상호 깊은 이해와 견고한 협력관계를 형성해 왔습니다. 이 진정한 우정의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면서 한국은 오는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코자 합니다. 이곳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녹색의 동반자라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지난 경제발전 과정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나 동시에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화석연료에 지나치게 의존해 에너지의 97%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를 어쩔 수 없는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후변화가 빠른 속도로 악화돼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국가 성장동력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녹색성장은 또 경제위기를 극복한 이후 우리가 직면할 새로운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도 일조할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지구에 심각한 도전이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처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아세안이 이 녹색성장 협력을 강화한다면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세안은 기술과 재원이 투입된다면 지구 탄소배출 저감에도 많은 기여를 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청정에너지개발, 조림사업에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IT, BT, 그리고 NT가 융합한 한국의 녹색기술과 무한한 녹색성장 보고인 아세안과 결합한다면 저탄소 도시개발과 같은 공동의 목표에도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아세안은 또한 다양한 형태로 대체에너지 개발 및 연구과정에서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조림사업도 한국과 아세안이 힙을 합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로서 우리는 세계에서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의 시너지를 거둬서 혁신적 사고로 녹색 꿈을 현실로 만드는 지구의 녹색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한국이 지난해 만든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쉽(East Asia Climate Partnership)'은 이같은 녹색협력을 뒷받침하게 될 것입니다. 또 다가오는 한국의 동아시아 기후포럼에서 우리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논의하려고 합니다.

나아가 이번 제주에서 한-아세안 FTA가 마무리(투자FTA 체결)됨에 따라, 양 지역간의 관계가 투자와 무역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정치, 외교, 문화, 교육, 스포츠 분야 등 보다 다층적이고 포괄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젊은 시절 아세안의 대다수 국가에서 근무했고, 당시 느꼈던 아세안의 따스한 인정과 불굴의 기업가 정신 그리고 눈부신 문화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한국이 아세안 형제 국가로부터 배우고 나누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의 지난 20년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또 다른 시대,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며 녹색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갑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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