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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의 무대' 레이크힐스순천골프장

산악형코스에 '유리판 그린'으로 중무장 "악보를 연주하듯 유연하게"


레이크힐스오픈(총상금 3억원)의 '격전지'는 전남 순천의 레이크힐스순천골프장 다이아몬드ㆍ루비코스(파72ㆍ7145야드)다.

이 대회는 해마다 타이틀스폰서인 레이크힐스그룹의 전국 6개 지역 골프장을 순회하면서 치러지는 것이 독특하다. 2007년 제주에 이어 지난해는 함안에서 열렸고, 올해가 순천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순천은 특히 국내 3대 사찰로 꼽히는 송광사와 남도의 명물 순천만 등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선수들에게는 그러나 '시련의 코스'다. 36홀 코스 가운데 대회가 열리는 다이아몬드와 루비코스는 전형적인 산악코스로 업다운이 심하고, 그린도 '유리판급'이다. 평소에는 다이아몬드를 인코스로 운영하지만 이번 대회기간에는 루비와 아웃, 인을 교체해 다이나믹한 한편의 드라마가 탄생할 여건을 마련했다. 전남권에서는 보기 어려운 양잔디가 페어웨이에 식재된 것도 독특하다.

우승의 관건은 당연히 샷의 정확도이다. 도그렉홀을 의식해 매 홀 정확한 IP지점을 찾아 공식대로 그린을 공략해나가는 것이 우승진군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 특성을 감안해 마치 악보를 연주하듯이 유연하게 코스를 공략하다보면 버디를 잡을 '기회의 홀'들이 나타난다.

전반에는 5~ 6번홀이 '요주의홀'이다. 파3인 5번홀(파3)은 135야드로 비거리는 짧지만 오르막인데다 그린의 굴곡이 심해 순식간에 3퍼트 이상의 '치명타'를 맞을 수가 있다. 6번홀(파4)은 더 어렵다. 내리막이면서 좌측으로 휘어져 무엇보다 티 샷이 정확해야 한다. 왼쪽 숲을 곧바로 넘기면 두번째 샷이 편안하지만 조금만 당겨쳐도 볼은 해저드로 직행한다. 우측은 아웃오브바운스(OB) 지역이다.

9번홀(파5)은 버디는 물론 이글까지 노려야 하는 홀이다. 티잉그라운드 바로 앞에 커다란 워터해저드가 있지만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고, 510야드짜리로 길지 않은데다가 홀도 직선으로 쭉 뻗어있다. 이 홀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면 우승확률이 그만큼 줄어든다. 다만 그린 주변의 벙커는 조심해야 한다.

후반은 업다운이 적은 반면 거리의 부담이 있다. 전반에 비해 페어웨이 폭이 상대적으로 넓지만 티 샷을 떨궈야 할 IP지점은 의외로 좁아 보인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은 거리가 무려 640야드여서 사실상 2온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그린 앞 50야드 지점에는 작은 실개천까지 가로질러 그린을 방어하고 있다.

파3홀도 쉽지 않다. 13번홀은 오르막에 235야드여서 온그린 자체가 만만치 않다. 210야드짜리 16번홀 역시 그린 앞에 해저드와 벙커를 배치해 중무장하고 있다. 470야드짜리 17번홀(파4)이 마지막 승부처다.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이 골프장에서 과연 어떤 선수가 껍질을 깨고 나와 큰 날개짓을 할지 관심사다.

순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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